팀당 16G 더 뛴다, 신기록 풍년 예고

입력 2015-01-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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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 빅 이슈2|14경기 시대

홈런·타점·200이닝 투수 등 기록경신 관심

새해 프로야구는 144경기 체제로 운영된다. 제10구단 kt가 가세하면서 팀 별로 지난해 128경기보다 총 16경기씩 더 치른다. 프로야구 역사상 한 시즌 가장 많은 경기수다.

기록의 스포츠인 프로야구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경기수의 한계 때문에 넘보지 못했던 많은 기록이 풍성하게 쏟아질 듯하다. 투수들의 승수와 세이브, 탈삼진 기록은 물론, 타자들의 홈런, 안타, 타점, 득점, 도루수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홈런 기록.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03년 삼성 이승엽이 133경기 체제에서 세웠던 56홈런이다. 그때보다 11경기를 더 치르게 되면 그만큼 홈런을 칠 기회가 늘어난다. 넥센 박병호는 2014년 128경기에서 52홈런을 때려냈는데, 144경기 체제였다면 산술적으로 58.5홈런을 칠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11년간 깨지지 않았던 기록의 경신도 노려볼 수 있었다는 의미다.

프로야구 출범 33년 만에 나온 200안타의 대기록도 다시 깨질 수 있다. 지난해 넥센 서건창은 128경기에서 201안타를 쳤다.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144경기 체제였다면 226안타까지 가능했다. 자신이 세운 기록을 스스로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또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인 144타점(2003년 이승엽), 최다 득점인 135득점(2014년 서건창)도 경신에 도전해 볼 만한 기록이다.

20승 투수의 탄생도 예전보다는 더 자주 볼 수 있을 듯하다. 2014년에는 넥센 앤디 밴 헤켄이 2007년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 이후 7년 만에 20승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128경기 체제에서는 선발투수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등판했을 때 30경기 안팎으로 출장이 가능했다. 144경기로 늘어나면 최소 3∼4번은 더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만큼 승리 기회도 늘어나는 셈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급격히 줄어든 200이닝 투수가 다시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국내 투수들 가운데는 2007년 한화 류현진(211이닝) 이후 200이닝 투수가 전무했다. 용병들 역시 2012년 넥센 브랜든 나이트와 2013년 LG 레다메스 리즈 이외에는 좀처럼 200이닝을 넘지 못했다. 심지어 2009∼2011년과 2014년에는 아예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200이닝-200탈삼진 동반 달성은 물론 더 어렵다. 1983년 삼미 장명부부터 2006년 류현진까지 총 10명에게만 가능했던 기록이다. 144경기 체제라면 조심스럽게 재등장을 기대해 볼만 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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