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5선발 완성 김진우, ‘환골탈태’ 비결은?

입력 2017-05-17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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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진우(34).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비디오를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

KIA 김진우(34)가 연이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면서 팀 마운드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김진우가 5선발로 자리 잡으면서 KIA는 선발 로테이션의 완벽한 톱니바퀴를 완성하게 됐다.

뜻하지 않은 부상과 부진 등이 겹치면서 존재감이 점점 사라져가던 김진우는 1군 합류 초반만 해도 물음표를 달았다. 4월29일 NC전을 통해 뒤늦게 시즌 첫 등판에 나섰지만 4.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안타는 3개 맞았지만 볼넷 6개에 사구 2개 등 4사구가 무려 8개나 됐다. 이어 5월4일 넥센전에서도 3.1이닝 동안 4안타와 함께 1볼넷 3사구로 3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최근 2경기 선발등판에서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희망을 던졌다. 10일 kt전에서 6이닝 5안타 3볼넷 2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더니, 16일 LG전에서도 6이닝 7안타 1볼넷 5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2차례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직 시즌 첫 승 신고에는 실패했지만, 승리투수 이상의 신뢰를 얻어낸 게 가장 큰 수확이다. 특히 16일 LG전은 그가 마운드에서 버텨준 것이 연장 11회 승리의 발판으로 작용했다.

우연히 만들어진 결과는 아니었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17일 LG전에 앞서 “김진우가 첫 2경기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찾아내기 위해 비디오를 계속 보면서 연구를 했다. 투구 직전 상체가 뒤로 많이 젖혀졌다가 나오면서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내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밸런스가 잡히면서 최근 2경기에서 제구가 좋아진 게 호투의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투구패턴에도 변화를 줬다. 답은 공격적인 투구였다. 첫 등판에 4.1이닝 동안 92개를 던져야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각각 95개와 91개의 투구수로 6이닝을 소화했다. 유리한 볼카운트가 만들어지자 트레이드마크인 커브가 위력을 발휘하고 체인지업, 포크볼, 슬라이더 등도 효과를 냈다. 이 코치는 “직구 구속은 평균 140㎞ 초반을 형성하고 최고는 147㎞ 정도 나왔는데, 앞으로도 그 정도 수준이 되지 않겠나”라고 진단하면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떨어지는 변화구가 효과를 내고 있다. LG전에서 주자를 내보내고도 병살타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평했다.

완벽한 5선발 체제. KIA에게 점점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16일까지 2점대 방어율은 총 12명인데 그 중 양현종~헥터~팻딘~임기영의 KIA 4인 선발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여기에 김진우까지 가세한다면 선발 마운드만큼은 더 이상 고민이 없을 듯하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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