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전’ U-20 신태용 감독, “준비과정 90~95점, 나머지를 직접 채우자!”

입력 2017-05-19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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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신태용, “기니전 준비 끝, 아주 높은 곳을 향해”
주장 이상민, “간절하고 절실하게 준비했다”

드디어 결전의 순간이 임박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1차전이자 공식 개막전을 펼친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전체 흐름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기니를 잡지 못하면 16강 진입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결전을 하루 앞둔 19일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매 경기를 결승처럼 치르고, 기니를 잡는다면 16강과 8강, 그 이상의 성적까지도 노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앙수비수이자 ‘주장’ 이상민(숭실대)은 “우린 2년 전 U-17 월드컵 때보다 많이 성장했다. 좀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4만 만원관중 앞에서 좋은 축구를 펼치리라 생각 한다. 간절함과 애착도 크다. 좋은 분위기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신 감독과 일문일답.


-가장 중요한 첫 경기다.

“선수들이 날 믿고 잘 따라왔다.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과 3월 4개국 친선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근 2차례 평가전을 보며 확신이 생겼다. 이제는 매 경기 결승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첫 단추를 잘 꿰어낸다면 8강 이상까지도 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공격축구의 기조를 계속 보일 것인지?

“우린 ‘공격 앞으로’를 외칠 것이다. 기니도 공격적으로 나서면 좋은 경기가 될 거다. 다만 경기 중 다양한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하기에 항상 전진할 수는 없다. 압박을 언제 어디서 펼칠 것인지도 고민하고 있다. 상대에 따라 우리의 전략도 언제든 변할 수 있다.


-기니는 어떤 팀인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기니에 대해선 제대로 보지 못해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 없다. 오직 분석 자료만으로 체크했다. 힘과 스피드도 좋고, 세트피스도 우수하다. 우리에게는 아주 위협적인 상대다. 다른 국가들의 경기는 아직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다. 오직 기니만 생각한다.”


-전술, 경기력 이외에 제자들에 당부한 부분은?

“우리 선수들이 외부 소식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고 있어 내심 무리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심리적으로 동요가 나올 수 있고, 그러면서 무리한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 부상 우려도 있다. 이 부분을 주의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는데.

“개막전이라 저도 긴장할 수 있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준비를 잘 풀어내야 한다. 우리 고유의 팀 컬러를 보이면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해 올림픽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안방에서 치러진다. 세계에 강한 한국축구의 인상을 남기고 싶다.”


-첫 골을 먼저 내주면 어려울 수 있는데.

“솔직히 그런 부분은 생각한 적 없다. 골은 먼저 넣을 수도 내줄 수도 있다. 우리의 플레이가 우선이다. 선제 실점을 했을 때 당황할 수 있지만 동요할 필요 없다. 침착해야 한다.”


-감독 본인의 인생에 U-20 월드컵은 어떤 의미인가.

“지휘봉을 잡은 순간마다 항상 터닝 포인트였다. 난 지금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처음에는 우리 선수들을 잘 몰랐지만 잠재력을 믿었다. 더욱이 감독이 추구하는 팀 컬러를 스펀지처럼 잘 빨아들였다.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마스터플랜이 다 이뤄졌나?

“훈련과정은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첫 소집부터 최근의 본선 리허설까지 과정은 좋았다. 이제 남은 것은 주눅 들지 않고 보이고자 하는 바를 100% 증명하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는 90점에서 95점을 주고 싶다. 남은 5~10점은 경기장에서 직접 보여주면 채워질 것이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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