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점 폭격’ 스크럭스, 5월 부진 ‘이젠 안녕’

입력 2017-05-23 22: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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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스크럭스. 스포츠동아DB

NC의 4번타자는 재비어 스크럭스(30)다. NC 타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요동친다.

스크럭스는 4월까지 26경기에서 타율 0.304(92타수28안타), 9홈런, 19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4번타자로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 특히 누상에 주자를 두고 타율 0.302, 4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0.167(24타수4안타)의 낮은 득점권타율에도 불구하고 해결사 이미지를 굳힌 건 주자가 있을 때 2루타 3개 포함 7개의 장타로 대량득점을 도와서였다.

그러나 5월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경기 전까지 17게임에서 타율 0.220(59타수13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볼넷 9개를 골라내면서 삼진을 23개나 당했다. 4월까지 0.435였던 출루율은 5월 들어 0.314로 1할 이상 떨어졌다. 또 이 기간에 언더투수를 상대로는 10타수1안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보니 이날 전까지 NC의 5월 팀 타율(0.247·562타수139안타)과 장타율(0.358), OPS(0.668)는 꼴찌였다. 특히 OPS가 4월(0.771)과 견줘 1할 이상 하락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는 장타력을 갖춘 스크럭스의 부진과 궤를 같이했다.

그러나 스크럭스는 이날 맹활약으로 자신을 괴롭히던 5월 부진을 말끔히 씻어낼 준비를 마쳤다. 1회 1사 1·2루에서 넥센 선발 신재영의 초구(시속 123㎞ 슬라이더)를 공략해 결승 3점홈런(12호)을 때려내는 등 5타수2안타5타점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5-4 대승을 이끌었다. 3-0으로 앞선 3회에도 무사 1·2루에서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팀의 첫 5득점을 혼자 힘으로 만들어냈다. 경기 전 프리배팅 훈련 때 보여준 타구의 질과 실전에서의 그것이 같았다. 침착한 스윙으로 팀에 필요한 점수를 만들어낸 점이 돋보였는데, 이는 경기 전 “투수와 싸움은 타자가 한다. 본인이 상황에 맞게 싸워야 한다”던 NC 김경문 감독의 말을 실천으로 옮긴 결과라 의미가 컸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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