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시즌부터 1군 증명! 뉴 좌완 트로이카, 경쟁보단 러닝메이트로

입력 2021-05-17 10: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신인 좌완투수 3총사 KIA 이의리, 롯데 김진욱, 삼성 이승현(왼쪽부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함께 성장하며 KBO리그, 더 나아가 한국야구를 이끌어가야 할 기대주들이다.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롯데 자이언츠·스포츠코리아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23·KT 위즈)가 KBO리그 팬들의 눈을 높여놓았기에 고졸신인들이 첫해부터 1군에서 뛰는 모습은 생경하지 않다. 하지만 이는 이정후, 그리고 강백호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현장 지도자들은 “모든 신인이 이정후, 강백호는 아니지 않느냐”며 신인들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고졸신인의 경우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버틸 몸 상태를 만드는 게 먼저이기에 신중함은 나쁘지 않다. 실제로 최근 KBO리그에 발자취를 남긴 고졸신인들 대부분이 야수 쪽에 집중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뉴 좌완 트로이카’의 등장은 반가울 따름이다. 주인공은 이의리(19·KIA 타이거즈),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 이승현(19·삼성 라이온즈)이다. 이의리와 이승현은 2021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 김진욱은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이전부터 초고교급 투수로 불린 삼총사. 이들을 품은 구단들이 지명 직후 대만족과 기대감을 드러낸 이유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것은 이의리였다. 스프링캠프부터 맷 윌리엄스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고, 개막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했다. 올 시즌 6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ERA) 3.60으로 쾌투 중이다.

김진욱도 홈 개막전에 등판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비록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ERA 10.54를 기록 중이지만 롯데는 긴 호흡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다. 4월 25일 1군 말소 후 어느새 20일이 넘었다. 그 사이 1군에서 2차례 불펜피칭을 소화한 뒤 2군 경기에 나서 6이닝 7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다시 1군과 동행하며 불펜피칭을 한 차례 더했다. 다시 2군에서 한두 차례 실전을 소화한 뒤 1군 일정을 잡을 전망이다.

개막 이후 한 달 정도 지난 가운데 이승현이 배턴을 이었다. 12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1군에 등록됐고,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1이닝 2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 허삼영 삼성 감독은 콜업 직후 16일 경기를 마친 뒤 2군으로 내려 보낼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군에서 직접 점검하려는 목적에다, 선수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겠다는 심산도 있었다. 그러나 기대이상의 호투로 허 감독이 행복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김진욱과 이의리는 4월 15일 광주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바도 있다. 만 18세 고졸신인 선발 맞대결은 KBO리그 역사상 3번째였다. 이의리가 4이닝 3실점, 김진욱이 3.2이닝 5실점으로 모두 고전했지만 의미는 충분했다. 둘 다 등판 전후부터 서로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야구 현역 최고의 투수는 의심의 여지없이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하지만 류현진도 외로운 길을 혼자 걸은 것은 아니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은 류현진과 함께 좌완 트로이카로 불렸다. 그 이전에도 윤석민, 한기주(이상 은퇴) 등이 있었다. 기나긴 야구인생. 혼자서 여러 중압감을 버텨내기는 어렵다. 든든한 러닝메이트가 필요한 이유다. 이의리, 김진욱, 이승현이 함께 써내려갈 이야기는 아직 본격적인 시작도 알리지 않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