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K리그1…양강 체제와 독주, 중·하위 경계 사라졌다

입력 2021-05-1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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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최근 수년간 K리그1(1부)은 전북 현대가 주도해왔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8차례 정상에 올랐고, K리그 최초의 4연패도 달성했다. 그러나 올 시즌 기류는 다르다. 전북의 선두 독주도 사라졌고, 전북과 울산 현대가 이뤘던 양강 체제에도 균열이 생겼다.

이유가 있다. 수원 삼성과 대구FC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16라운드를 마친 현재 수원은 7승5무4패, 승점 26으로 3위다. 15경기를 치른 대구는 7승4무4패, 승점 25로 4위다.

수원은 16일 부담스러운 울산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최근 5경기에서 패배가 없다. 3승2무를 거뒀고, 그 중 1승은 전북을 상대로 따냈다. 대구는 창단 첫 6연승을 신고했다. 시즌 초반 1승4무4패로 부진했던 대구의 눈부신 비상은 수원의 상승세와 맞물려 K리그1 선두권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주중~주말~주중으로 이어진 타이트한 스케줄이 계속되면서 체력적 부담이 크다. 회복을 잘해야 대구전에 잘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병근 대구 감독은 “고유의 컬러가 나오고 있다. 수원전을 잘 치르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눈여겨볼 대목은 또 있다. 사라진 중·하위권의 경계다. 5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21)부터 최하위 광주FC(승점 13)까지 격차가 크지 않다. 한때 3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승점 20에 묶여 6위까지 내려앉으면서 중·하위권 판도가 치열해졌다. 제주보다 1경기를 덜 치른 광주만 해도 19일 제주와 홈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단숨에 중위권 진입까지 넘볼 수 있다. 또 7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8)와 8위 수원FC(승점 17)의 최근 흐름도 나쁘지 않아 중·하위권 판도는 언제든 요동 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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