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인터뷰] “넓은 잠실구장? 홈런 못 칠 구장 없다” LG 보어에게 중요한 것

입력 2021-07-3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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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보어가 30일 잠실 한화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장해 타격을 준비 중인 모습. 보어의 활약은 LG 후반기 최대 열쇠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전반기 2위. 후반기 목표까지 한 걸음이 남았다. 이를 위해 퍼즐을 맞추는 시간으로 서머 캠프를 활용하고 있다. 마지막 큼지막한 퍼즐조각 하나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저스틴 보어(33·LG 트윈스)가 후반기 맹활약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었다.

보어는 30일 잠실 한화 이글스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앞서 팀 훈련에 처음 합류했다. 29일 정오 격리해제 직후 합류. 류지현 감독, 차명석 단장을 비롯해 선수단과 처음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곧장 한화전에 선발출장했다. 비록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LG 유니폼을 입은 보어를 확인한 자체가 큰 의미가 있었다.

보어는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밖에서 ¤빛을 맞으며 운동하는 자체가 좋다. 확실히 덥긴 하다”면서도 “LG에 합류해 기대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지금은 팀 훈련 루틴에 적응하고 선수들 이름 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 느낀 LG의 인상은 ‘원 팀’이었다. 보어는 “처음 보자마자 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다들 편하게, 친근하게 다가와줬다. ‘원 팀’으로 해보자는 마음가짐이 느껴져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결국 LG가 기대하는, 그리고 보어가 해내고 싶은 역할은 ‘해결사’다. 보어는 “지금까지 선수 생활하면서 모든 팀이 내게 같은 걸 기대했다. 파워 히터로서 힘 있는 타구, 라인드라이브, 2루타, 타점, 홈런, 깔끔한 1루 수비를 바랐다. 그게 내 역할”이라며 “보시다시피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베이스러닝에서 도울 게 없기 때문에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데 더 집중할 것”이라는 너스레도 덧붙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잠실구장. 보어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야구하면서 많은 구장을 경험했다. 홈런을 치지 못했던 구장은 없었다. 경기장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계획, 그리고 내 루틴이다. 그걸 지키면 좋은 성적 낼 수 있고 홈런도 칠 수 있다. 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첫 술에 배부르진 않았다. 30일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보어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워닝트랙 근처까지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기록됐다. 3회말에는 3루수 뜬공. 5회말에는 우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깊숙이 수비 중이던 2루수에게 걸렸다. 세 타석을 소화한 뒤 김용의와 교체됐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보어는 계약 후 3주 정도 경기를 하지 못했다. 합류 첫날이지만 본인이 경기 출전을 강하게 원했다”며 “오늘의 결과보다는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단계”라고 평가했다.

류 감독의 말처럼 이제 막 격리에서 해제됐으니 타격감을 끌어올릴 일만 남았다. 보어에게는 열흘의 시간이 더 남아있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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