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를 잡아야” 대표 선수들이 꼽은 2022시즌 경계 대상 1호

31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지난 시즌 우승팀 kt 박병호, 이강철 감독, 소형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공공의 적이 되는 게 좋은 거다.”

3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올해 경계 대상 1호 팀은 어디인가?”라는 취재진의 공통 질문을 받았다.

팀당 2명씩 참석한 대표 선수들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경계 대상 1호 팀을 각각 밝혔다. 예상대로 공공의 적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KT 위즈였다.

프리에이전트(FA) 150억 원 대박을 안고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은 “지난해 우승 팀인 KT만큼은 꼭 넘고 싶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이에 SSG 랜더스로 돌아온 김광현도 말을 보탰다. 김광현은 “개인, 팀적으로 KT를 넘어야 한다. KT전 상대로 내가 개인 성적이 좋지 않다. KT로서는 이렇게 공공의 적이 되는 게 좋은 거다. 그 만큼 전력이 강하다는 것 아닌가. 원래 챔피언 벨트는 지키는 게 더 어렵다”라며 의미심장한 조언을 건넸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역시 “작년에 타이브레이크에서 KT에 졌다. 개막전까지 KT와 치르니 올해는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한국시리즈에서 KT에 우승을 내줬다. 올해는 꼭 이겨야하는 상대”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31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두산 페르난데스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공공의 적인 KT는 지난해 맞상대 전적이 좋지 못했던 키움 히어로즈를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소형준은 “고척에서 키움을 상대로 성적이 안 좋았다. 그 패배들을 승리로 조금 더 돌릴 수 있다면, 올해도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KT 다음으로 많은 지목을 받은 팀은 두산이었다. LG 트윈스 임찬규는 “정규시즌도 그렇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발목을 잡은 두산을 잡고 싶다”고 말했다. KBO리그 데뷔를 앞둔 키움 야시엘 푸이그는 “두산에는 쿠바에서 온 페르난데스가 있다. 그를 꼭 이기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