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선 우타자들의 강력한 지원이 절실하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광주 홈 개막 2연전에서 내리 패한 뒤 5~7일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에서 일찌감치 2승을 거둬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결정적 순간에 나온 류지혁, 나성범 등의 적시타에 힘입어 5일과 6일 이틀 연속 신승을 거뒀다.

개막 2연전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던 타선이 6일 한화전에선 어느 정도 숨통을 튼 모습이었다. KIA 타선은 이날 장단 12안타로 7점을 뽑아냈다. 간판타자 나성범은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최형우도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KIA의 주포를 맡고 있는 타자들 대부분은 왼손이다. 나성범과 최형우는 물론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까지 좌타자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타선의 폭발력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타선의 전체적 짜임새를 고려하면 우타들의 분발은 꼭 필요하다.

좌타자만큼 타격능력을 뽐낼 우타자들은 충분하다. 김선빈을 필두로 시범경기에서 타격왕을 차지한 김도영, 개막 초반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찬호, 여기에 파워까지 겸비한 황대인이 올 시즌 기대되는 우타자들이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타자들은 단연 박찬호와 황대인이다. 박찬호는 6일까지 타율 0.417, 3타점, 2득점으로 KIA 타자들 중 가장 활발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이 6일에는 리드오프 역할을 맡겼을 정도로 감이 좋다.

박찬호는 6일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6회말 클러치 상황에선 페이크번트 후 타격으로 귀중한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황대인의 컨디션도 상승세다. 본인이 원하는 장타는 6일까지 나오지 않았지만, 4경기에서 타율 0.357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였다. 덕분에 중심타자로 나서는 데 따른 막중한 부담감에서도 조금씩 벗어나는 분위기다.

KIA 이범호 타격코치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리 팀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적으로 현재는 좋은 우타자가 나오기 힘든 구조다. 지금은 우리 우타자들이 받쳐주는 역할을 잘해줘야 한다. 그래야 짜임새 있는 타선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우타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주포들의 활약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타자들이 함께 터진다면 KIA로선 그야말로 최상의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 박찬호와 황대인이 막혔던 타선의 혈을 먼저 뚫었다. 이제는 다른 우타자들이 그들의 상승세를 이어받을 차례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