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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박건하(51)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퇴했다.

수원 구단은 15일 공식 SNS를 통해 "박건하 감독이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자진사퇴 의사를 전달해 왔으며, 구단은 감독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영원한 수원 삼성의 레전드로 박건하를 기억하겠다. 감독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박건하 감독은 수원의 사령탑에 오른 지 약 1년 7개월 만에 팀을 떠난다.

박건하 감독은 선수 시절 1996년 수원의 창단 멤버로 입단해 2006년까지 활약했고, 은퇴 후에도 수원 코치와 유스팀인 매탄고 감독 등을 지냈다.

이후 박건하 감독은 지난해 2020년 9월 수원 감독에 선임됐고, 해당 시즌 팀을 8위에 올리며 잔류를 이끌었다.

하지만 수원은 이번 시즌 9경기 동안 단 1승 밖에 올리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승리했으나 이후 7경기에서 4무 3패로 부진했다. 수원은 현재 11위다.

수원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민우(청두 룽청)와 정상빈(그라스호퍼) 등이 이적한 가운데 그로닝, 사리치, 불투이스, 정승원, 류승우 등을 영입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고, 결국 박건하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후임으로는 이병근(49) 전 대구FC 감독이 선임될 예정이다. 이병근 감독 역시 1996년부터 10년간 수원에서 선수로 뛰었으며, 코치 생활을 했다.

또 이병근 감독은 지난 2018년에 서정원 전 감독의 사퇴 후 감독 대행으로 수원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2019년에는 대구 수석코치를 맡았으며, 2020시즌 감독 대행을 거쳐 2021시즌 정식 사령탑으로 대구를 지휘했다.

이병근 감독 체제의 대구는 2021시즌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인 K리그1 3위에 올랐고, 대한축구협회(FA)컵에선 준우승을 거뒀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