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미란다. 스포츠동아DB

두산 미란다. 스포츠동아DB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33·두산 베어스)가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두산은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미란다 대신 이승진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번 기회를 주기로 했지만 지금은 1군에서 기회를 줄 상태가 아니다. 퓨처스(2군)팀에서 1군 선수다운 모습이 나와야 다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란다는 왼쪽 어깨 통증으로 1군 선수단에 늦게 합류했고,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17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이후 2차례 선발등판했지만 부진했다. 부상 여파는 없다는 게 미란다의 판단이다. 김 감독은 “선수 본인은 아프지 않다고 하는데,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트레이닝파트에서 (병원 검진 여부를) 확인해야 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KBO리그와 인연을 맺은 미란다는 28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ERA) 2.33으로 맹활약하며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그는 삼진 225개를 잡으며 KBO리그 역대 한 시즌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고, MVP에도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다. 첫 등판이던 1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4이닝 1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지만, 제구가 말썽이었다. 볼넷을 6개나 내줬다. 23일 잠실 LG전에선 더 아쉬운 투구 내용을 남겼다. 3이닝 1안타 6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두산은 미란다의 대체선발로 최승용을 내세운다. 최승용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두각을 나타낸 그는 올해 선발투수로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23일 조기강판된 미란다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3이닝 2안타 무4사구 1삼진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최승용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좋아졌다. 자신감을 갖고 공을 던진다. 제 역할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무리 재능이 좋아도 한 단계 올라설 계기가 없는 선수들도 있다. 최승용에겐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