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린다. KIA로 트레이드 된 박동원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린다. KIA로 트레이드 된 박동원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박동원(32)이 이적 소감을 밝혔다. 박동원은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 히어로즈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KIA와 키움은 이날 오전 ‘박동원↔김태진+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현금 10억 원’의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친정팀 홈구장에서 하루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박동원은 “너무 좋은 팀에 와 기분이 좋다. 또한 그 동안 정들었던 팀인 키움에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이제 KIA 선수다. 좋은 팀에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박동원이 스스로 요청한 건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얻는 그는 자신이 역량의 100%를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야구를 하고 싶어 했다. 그는 “올해가 내겐 매우 중요하다. 작년에 반쪽 자리 선수가 되고 나서 시즌이 끝난 뒤 단장님을 뵙고 ‘수비를 많이 나가고 싶다’는 말을 했다. 물론 첫 번째는 키움이었고, 만약에 팀 운영상 그게 어렵다면 다른 팀에 가고 싶다고 얘기했다. 키움에서 잘 배려해주셔서 트레이드가 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해 올해 초까지 영웅 군단에 속해 있던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타 팀에서 포수로 활약하게 됐다. 낯선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상황. 하지만 부담보단 기대감이 더 커보였다.

박동원은 “먼저 ‘대투수’인 양현종 선배의 공이 너무 궁금하다. 이의리, 장현식, 정해영의 공을 타석에서 상대할 때는 개인적으로 참 어려웠다. 그 외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은 팀이다. 모든 투수들의 공을 다 잡아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주전 포수를 꿰찼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다. 박동원은 새 팀에 가서도 여전히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좋은 포수들이 많아 도움을 먼저 받아야 할 것 같다. 경쟁하면서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게 만드는 게 나의 첫 번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