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원정’ 다녀온 울산-전북-대구, ACL 후유증을 극복하라

입력 2022-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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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리그1(1부) 전북 현대와 대구FC만이 생존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권역 조별리그가 2일(한국시간) 마무리됐다. K리그에서 ‘유이’하게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전북과 대구는 8월 18~19일 중 단판승부(장소 미정)로 8강행을 다툰다.


ACL에 출전했던 K리그 팀들은 조금의 여유도 없다. 당장 살인적 스케줄과 마주한다. 어린이날인 5일 ‘하나원큐 K리그1 2022’ 10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전북은 FC서울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홈경기, 대구와 울산 현대는 각각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을 상대로 원정경기를 펼친다. 지난해 FA컵 챔피언 자격으로 K리그2(2부) 사상 처음 ACL 무대를 밟았던 전남 드래곤즈는 이날 경기가 없다.


약 3주 만에 재개되는 리그지만, 지금의 상황이 반가울 수 없다. 치열한 ACL 조별리그를 소화한 선수단의 컨디션이 바닥이다. 지난달 15일부터 사흘에 1경기, 팀당 6경기씩 짜여진 일정, 좋지 않은 잔디 상태뿐 아니라 평균 기온 33도 이상·습도 80%에 달한 동남아시아의 기후조건 또한 악영향을 미쳤다. 전북은 베트남 호치민, 울산은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대구는 태국 부리람에서 ACL 조별리그를 소화했다.


공교롭게도 다른 팀들보다 하루 늦게 ACL 일정을 마친 전북이 가장 빨리 정규리그 1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휴식일은 당연히 없다. 3일 이른 오전 귀국한 전북 선수단은 곧장 완주군의 클럽하우스로 이동해 오후 훈련에 나섰다. 러닝과 5대2 패스게임으로 가볍게 몸을 풀면서 서울전에 대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북이 조별리그 5차전에서 16강행을 조기에 확정함에 따라 백승호, 김문환, 김진수, 홍정호, 이범수 등 주축 일부를 먼저 귀국시킬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또 베테랑 풀백 이용은 호치민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국내에 머무르며 좋은 리듬을 유지했다.


그렇다고 울산과 대구의 사정이 크게 좋을 것도 없다. 2일 귀국한 두 팀은 3일 오후부터 회복을 겸한 풀 트레이닝에 나섰고, 4일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원정지로 이동한다.


10라운드를 마친 뒤에도 쉴 틈이 없다. 어버이날인 8일 11라운드가 열린다. ACL처럼 휴식일은 이틀에 불과한데, 전북은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나고 대구는 수원 삼성과 홈경기를 갖는다. 반면 울산은 다시 강릉으로 이동해 강원FC를 상대해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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