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들으니 가슴 벅차” 롯데, 전국의 ‘29번째’ 갈매기가 돌아오기까지 [스토리 베이스볼]

입력 2022-05-05 1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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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팬들 목소리를 들으니까 가슴이 벅차더라고요.”

대구, 잠실, 수원에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울려 퍼졌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목청껏 소리쳤다. 지난달 22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린 덕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앗아갔던 100% 관중입장과 육성응원이 2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롯데는 육성응원 허용 이후 원정경기를 더 많이 치렀다. 사직구장에선 4월 26~28일 SSG 랜더스와 3연전 한 차례를 치른 것이 전부다. 평일 야간경기였다. 그럼에도 사흘간 1만6688명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원정경기에선 관중동원력이 더 드러났다. 이 기간 원정경기 평균 관중수는 1만3449명(4일 기준)이다. 총 관중수로 따지면 10만7592명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잠실 LG 트윈스전에는 경기당 1만9737명이 입장했다. 5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매진을 기록했다.

조지훈 롯데 응원단장(43)은 여러 감정에 휩싸였다. 지난 2년간 텅 빈 응원단상을 홀로 지킨 날도 있었다. 그는 “팬들도 ‘울컥했다’고 하시더라”며 “참 당연하다고 여겨온 것들인데, 되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잠실에서도 훈훈했다. 견제구가 나오면 ‘마’라고 하지 않나. 반대편 응원석에선 ‘왜’라고 받아치신다. 일종의 신경전일 수 있지만, 우리가 되찾으려 한 그 문화를 다시 만나 기뻤다. 호응해주신 LG 팬들께도 감사하다“며 웃었다.

롯데는 결과로 화답했다. 4일 KT전까지 11경기에서 8승1무2패로 승률 1위(0.800)를 달렸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오랜만에 느껴본 전율”이라며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달받는다. 선수 시절에도 이 열기를 느낀 적이 있다. 감독이 된 지금은 그 때보다 경기 중 할 일이 많아진 탓에 즐길 시간이 부족해 아쉽다. 난 ‘부산 갈매기’를 특히 좋아한다. 선수들도 듣고 힘을 낸다. 난 우리 팬들을 늘 엔트리의 ‘29번째’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적하거나 입단한 선수들도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한다. 그 중 2020년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한 안치홍(32)은 “매일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4일에는 연타석 홈런으로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그는 “롯데 유니폼을 입자마자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했다”며 “지금은 경기가 끝났는데도 곳곳에서 응원하시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매일이 기대될 정도”라고 밝혔다.

2020년 신인인 최준용(21)의 감회도 새롭다. 일각에선 무관중 경기를 오래 치른 젊은 선수들의 긴장도 변화를 우려하지만, 오히려 반대다. 올 시즌 13경기에선 9세이브, 평균자책점 1.23, 이닝당 출루허용(WHIP) 0.61로 막강하다. 그는 “이제야 야구하는 느낌이 든다. 집중도 더 잘 된다. 난 즐기고 있다. 그 덕에 결과도 잘 나온다. 앞으로 더 많이 찾아와주시면 좋겠다”며 웃었다.

롯데는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 6일부터는 삼성 라이온즈와 홈 3연전을 펼친다. 조 단장은 “벌써 들뜬다. 홈팬 응원을 받으면 선수들도 더욱 힘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제 사직구장이 꽉 찰 차례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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