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류재문.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류재문.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소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0라운드 홈경기에서 FC서울과 1-1로 비겼다. 4승3무3패, 승점 15의 전북으로선 승리를 챙기진 못했어도 마냥 아픈 결과는 아니다. 선수단 모두가 지친 상황에서도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쳐 서울전 무패행진을 15경기(12승3무)로 늘렸다.
오히려 서울이 죽다 살아났다. 홈팀보다 넉넉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후반 17분 전북 류재문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추가시간을 포함해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박동진의 헤더로 간신히 무승부를 만들었다. 서울은 2승5무3패, 승점 11을 기록했다.

여러모로 전북이 불리해 보였다. 혹독한 스케줄 탓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2일(한국시간)까지 베트남 호치민에서 사흘에 1경기씩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6경기를 소화한 전북은 귀국(3일) 이틀 만에, 그것도 가장 더운 오후 2시에 부담스러운 라이벌전을 치렀다.

울산 현대, 대구FC(이상 1부), 전남 드래곤즈(2부) 등 함께 ACL에 도전했던 다른 팀들은 전북보다 하루 빠른 2일 귀국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일정이) 참 원망스럽다는 생각도 든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귀국 직후 회복훈련, 경기 전날 컨디션 조절이 전부였음에도 전북은 밀리지 않았다. “모든 걸 쥐어짰다. 모든 힘을 쏟아냈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잘 싸웠다.

팽팽한 긴장 속에 전북이 먼저 웃었다. 김보경이 띄운 오른쪽 코너킥을 류재문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곧 위기가 찾아왔다. 이를 악물고 버티던 주축들이 하나씩 쓰러졌다. 후반 24분 주장 홍정호에 이어 후반 36분 중앙미드필더 류재문도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그와 함께 3선을 책임진 김진규 역시 다리에 쥐가 났고, 베테랑 수비수 최보경은 틈날 때마다 쪼그려 앉아 휴식을 취했다.

결국 어수선한 흐름에서 서울의 동점골이 나왔다. 그래도 전북은 시즌 초반의 무력증은 확실히 털어냈다. 강철 같은 멘탈을 입증하며 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ACL과 마찬가지로 휴식일은 이틀이다. 가장 힘들 때 시즌 첫 골을 신고한 류재문은 “정말 힘들었다. 모두가 단단히 뭉쳤다”는 소감과 함께 “시즌 초보다 경기력이 올라왔다. 팀이 더 단단해지고 득점도 많이 터질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