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사진 | 뉴시스

신유빈. 사진 | 뉴시스


다시 날갯짓을 시작한 ‘한국탁구의 미래’를 향해 탁구계 사령탑들은 격려와 냉정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6개월 동안 자신을 괴롭힌 오른 손목 골절 부상을 딛고 WTT 피더 대회에 참가 중인 신유빈(18·대한항공)의 이야기다.


신유빈은 지난달 부상에서 회복해 미국에서 진행 중인 WTT 피더 대회에 출전해 실전감각과 세계랭킹을 쌓는 데 여념이 없다. 대한항공은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코리아리그 여자부에서 포스코에너지, 삼성생명과 정상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지만, 그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피더 대회 출전을 허가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다. 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WTT 피더 대회 4강에서 이 대회 우승자 사사오 아스카(일본)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지만, 복귀무대를 국제대회에서 치렀음에도 자신의 세계랭킹(25위)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펼쳤다는 평가다.


신유빈의 복귀전을 바라본 강희찬 대한항공 감독과 오광헌 여자탁구대표팀 감독도 컨디션이 완전하진 않음에도 특유의 파워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강 감독은 “경기 영상을 보니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반대로 얘기하면 정상 컨디션일 때 기대감이 크다”며 “그동안 훈련량이 부족했던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오 감독도 “올해를 회복기라고 여기되 국제대회에서 4~8강에 꾸준히 들어가면 금상첨화”라며 “세계랭킹 20위 이내에 들어가면 향후 국제대회에서도 어드밴티지가 생길 전망이다. 부상 회복 첫 해를 의미 깊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대회를 마친 신유빈은 뉴욕으로 이동해 피더 대회를 계속 치른다. 이달 말 귀국해 KTTL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오 감독은 “국가대표 및 상비군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탁구를 주문할 계획이다. 최근 대표팀이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신유빈의 동년배 중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면서도 “신유빈은 2024파리올림픽을 비롯한 세계무대에서 한국탁구의 중흥을 이끌어야 한다. 경쟁자들이 성장하는 사이 더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