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치파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4번 시드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가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3회전(32강)에 진출했다.
치치파스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테니스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총상금 4360만 유로·약 586억원)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즈데네크 콜라르(134위·체코)를 세트스코어 3-1(6-3, 7-6<8>, 6-7<3>, 7-6<7>)로 꺾었다.
1세트만 비교적 수월하게 이겼고 나머지 세 세트는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혈전이었다.
그는 1회전에서도 20세의 신예 로렌초 무세티(66위·이탈리아)에게 1·2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이후 세 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기사회생 한 바 있다.
‘빅3’의 탁월한 점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로 불가능해 보이는 경기를 끝내 잡아내는 능력이다. 치치파스가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는 ‘빅3’의 아우라가 보이기 때문.
이날은 4번째 세트가 압권이었다. 치치파스는 타이브레이크에서 2-6으로 끌려갔다. 한 점만 더 허용하면 세트를 빼앗길 절체절명의 상황. 하지만 포어핸드 위너 3개를 연달아 터뜨리며 한 점차로 추격, 상대를 압박했다. 콜라르는 결국 치치파스의 기세에 눌린 듯 포어핸드 에러를 범하며 동점이 됐다.
7-6으로 뒤집은 치치파스는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친 포어핸드 크로스가 라인을 벗어났지만 8-7로 앞서며 두 번째 맞은 매치 포인트 기회는 놓치지 않고 4시간 6분의 기나긴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치치파스는 경기 후 “그는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정말 답답했다. 몸의 모든 부위가 공 뒤에 있었다. 믿기 어려운 노력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치치파스의 3회전 상대는 미카엘 위메르(95위·스웨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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