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못지않게 바쁜 세비야, 한국에서 브랜드 가치 올리기

사진출처 | 세비야 FC 트위터

손흥민(30)의 소속팀으로 유명한 토트넘(잉글랜드)의 방한으로 한국이 떠들썩하다. ‘팀 K리그’와 친선경기가 펼쳐진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구름관중이 몰렸다.

올 여름 한국을 방문한 유럽 빅리그 명문 클럽은 토트넘만이 아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세비야도 한국에서 토트넘 못지않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시간을 쪼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비야는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팀 K리그’와 경기가 잡혀있던 토트넘보다 이틀 빠른 8일 입국해 프리시즌 훈련과 대외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세비야는 인근의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2022~2023시즌에 대비한 팀 훈련을 시작했다. 입국 이튿날인 9일에는 미디어데이를 열어 한국 취재진과 만났고, 같은 날 헤수스 나바스, 마르코스 아쿠냐는 직접 한국어를 배우고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12일에는 야신 부누, 루카스 오캄포스, 파푸 고메스 등이 서울 중구에 위치한 월드 K팝 센터를 방문해 한국어 버전의 세비야 응원가를 녹음하고, K팝 댄스 수업에 참여했다. 다른 선수들은 경복궁을 찾아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사진출처 | 세비야 FC 트위터

세비야가 이토록 한국 활동에 열중하는 데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한국에서 세비야만의 브랜드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세비야는 1890년 창단돼 13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명문 구단이지만, 그 명성에 비해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세비야 구단 관계자는 “창단 후 한국 방문은 처음이다. 이번 방한이 세비야를 한국에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단 수뇌부도 선수단과 동행했다. 훈련과 경기를 위해 땀을 흘리는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실무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호세 마리아 델 니도 카라스코 세비야 부회장은 “한국 방문은 우리 구단의 역량과 브랜드를 홍보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