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샬리송, 이반 페리시치, 이브 비수마(왼쪽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히샬리송, 이반 페리시치, 이브 비수마(왼쪽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30·토트넘)은 당대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다. 그런데 모든 것을 얻진 못했다.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우승이다. 기회가 없진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그 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여러 대회에서 정상을 목전에 두고 번번이 물러났다. 손흥민과 최고 궁합을 과시한 ‘단짝’ 해리 케인이 끊임없이 이적 루머에 휘말린 것도 우승 열망이 커서다.

지난해 11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유벤투스~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첼시(잉글랜드) 등을 이끌며 숱한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2021~2022시즌이 끝날 때까지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계속 팀을 이끌기로 했고, 프리시즌을 시작했다. 잔류의 이유는 분명했다. 클럽 수뇌부의 야망을 확인해서였다.

콘테 감독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1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향후 우리의 방향에 가속을 줄 동력을 얻었다. 이미 좋은 선수들이 많고, 퀄리티 높은 선수들이 합류하고 있다. 팀의 야망은 기술적 향상과 경쟁력을 갖추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토트넘의 여름이적시장 행보는 평소와 달랐다. 발 빠르게 움직이며 전 포지션을 보강했다. 최전방과 측면 날개를 커버할 수 있는 히샬리송(브라질), 왼쪽 날개 이반 페리시치(크로아티아), 중앙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코트디부아르), 중앙수비수 클레망 랑글레(프랑스),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잉글랜드) 등 대어 5명을 영입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기서 멈추지 않고 8월까지 추가 보강에 나설 수도 있다. 콘테 감독은 “어느 감독이든 원했던 선수를 빨리 합류시키고 싶은 법”이라며 “우리가 도전할 4개 대회를 위해 질적 향상을 이루고 선수층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선수단 몸값에서 토트넘의 야망을 확인할 수 있다. 독일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토트넘의 시장가치는 7억4900만 유로(약 9827억 원)에 달한다. 2022~2023시즌 EPL 무대를 기준으로는 3위에 해당한다. 11억3000만 유로(약 1조4822억 원)의 맨체스터시티, 8억7600만 유로(약 1조1491억 원)의 리버풀만이 위에 있다. 첼시(7억3200만 유로·약 9602억 원), 아스널(6억9800만 유로·약 9155억 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6억7600만 유로·약 8866억 원)보다는 훨씬 높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