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데뷔 첫 승 감격

배용준. 사진제공 | KPGA

여자골프에 윤이나(19)가 있다면, 남자골프에는 배용준(22)이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인 배용준이 나흘 내내 1위 자리를 지키며 데뷔 첫 승 감격을 누렸다.

배용준은 17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CC(파72)에서 열린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9점을 추가해 최종합계 53점을 기록하며 우승상금 1억 원을 손에 넣었다.

이 대회는 매 홀 결과를 점수로 환산해 성적을 매기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펼쳐졌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에 2점을 주며, 파는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모두 -3점이다.

첫날 보기 없이 21점을 따내 선두로 나섰던 배용준은 2라운드 12점, 3라운드 11점을 더한 뒤 마지막 날에도 9점을 보탰다. 4라운드에서만 11점을 획득해 총점 47점을 기록한 이재경(23)을 6점 차로 따돌렸다.

배용준은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5월 우리금융챔피언십 장희민(20)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루키 챔피언’의 주인공이 됐다. 신인상 포인트에서도 1위(1854점)로 올라섰다. 배용준의 데뷔 첫 우승으로 올 시즌 코리안투어는 11개 대회에서 6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하며 새얼굴 강세 현상이 이어졌다.

배용준은 아마추어 시절 2018년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와 호심배, 2019년 매경솔라고배와 송암배에서 우승한 국가대표 출신. 지난해 2부 투어에서 뛰었고, 올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해서는 지난달 KPGA 선수권대회에서 거둔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특히 2019년 매경솔라고배, 지난해 6월 2부 투어인 KPGA 스릭슨투어 8회 대회에 이어 솔라고CC에서만 개인 3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려 유독 이 골프장과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처럼 4라운드에서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입고 나온 배용준은 “날아갈 것 같다. 첫 우승이라 기분이 정말 좋다. 10번 홀 버디 이후 마음이 편해지면서 우승을 예감했다”며 “그동안 버팀목이 돼 준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