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알리와 조지 포먼. 1997년 촬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무하마드 알리와 조지 포먼. 1997년 촬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위대한 복서 무하마드 알리(1942∼2016)의 세계 챔피언 벨트가 우리 돈 80억 원이 넘는 거액에 팔렸다.

복수의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1974년 알리가 무패 가도를 달리던 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 조지 포먼을 꺾고 WBC(셰계권투평의회) 챔피언 타이틀을 재탈환한 이른바 ‘정글의 대소동’(Rumble in the Jungle) 경기 승리로 받은 챔피언 벨트가 24일(현지시간) 헤리티지 경매에서 618만 달러(약 80억7083만원)에 낙찰됐다.

알리의 챔피언 벨트를 낙찰 받은 사람은 프로 미식축구팀(NFL)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소유주 짐 어세이로 파악됐다. 어세이는 이날 트위터에 현재 미국을 순회하고 있는 록 음악, 미국 역사 및 대중문화 기념품 컬렉션을 위해 알리의 챔피언 벨트를 낙찰받았다고 확인했다. 블룸버그 추산 그의 자산은 1억 달러에 이른다.
알리의 챔피언 벨트를 낙찰받은 짐 어세이의 트윗.

알리의 챔피언 벨트를 낙찰받은 짐 어세이의 트윗.


이 벨트는 8월2일 시카고 네이비 피어, 9월9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크리스 아이비 헤리티지 스포츠 경매 책임자는 “2명의 입찰자가 이 벨트를 놓고 몇 시간 동안 계속 가격을 올리며 경쟁을 벌였다. \'정글의 대소동\' 벨트에 걸맞은 경매였다”고 말했다.

알리의 WBC챔피언 벨트는 2개로 알려졌다. 그중 하나는 개인 박물관에 소장돼 있어 팔릴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ESPN에 따르면 이번에 팔린 벨트는 지난 2016년 35만 8000 달러, 2017년에 12만 달러에 팔린 바 있다. 12만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5년 만에 가격이 51.5배 폭등 한 것이다.

1974년 알리와 포먼 간 세계 헤비급 복싱 타이틀전은 권투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 중 하나로 꼽힌다. 알리는 아프리카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열린 챔피언 포먼과의 타이틀전에서 포먼의 승리를 점친 예상을 깨고 8회 KO 승을 거두며 세계 챔피언에 재등극했다. 당시 알리는 베트남 전 징집 거부로 오랜 법정 싸움을 벌이느라 3년 간 링에 오르지 못 해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이 많았다. 32세의 노장 알리는 로프에 기대어 포먼의 강펀치를 흘려보내며 지치게 한 뒤 승리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