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이정후, ‘레전드’ 아버지와 ‘국민타자’ 이승엽 넘어 최소경기·최연소 1000안타 달성

28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3회초 1사 키움 이정후가 우전 안타를 치며 최소경기, 최연소 1000안타를 달성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천재타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레전드인 이종범 LG 2군 감독과 이승엽 KBO 홍보위원의 기록마저 뛰어넘었다.

이정후는 28일 수원 KT 위즈전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회초 1사 후 2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뽑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O리그 통산 746경기에서 999안타를 기록 중이던 그는 역대 최소경기이자 최연소 개인통산 1000안타(역대 112호)를 달성했다.
종전 최소경기 1000안타는 그의 아버지 이종범 감독이 보유한 779경기다. 이를 32경기 줄였다. 최연소 1000안타는 이승엽 위원의 25세 8개월 9일이었다. 이정후의 신기록은 23세 11개월 8일이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선 상대 호수비에 걸려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1회초 무사 1·3루서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강한 타구를 만들었지만 벤자민이 빠르게 반응하며 원바운드된 공을 글러브로 막은 뒤 1루로 송구해 아웃시켰다. 그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이정후는 타점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1000안타는 볼카운트 1B-2S서 벤자민의 4구째 시속 128㎞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2루간을 열면서 달성했다. 1루를 밟은 뒤 평소처럼 소박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키움은 이정후의 기념구를 챙겼다.

이정후는 프로 데뷔 이후 탁월한 재능을 앞세워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하며 각종 기록을 바꿔놓았다. 2017년 역대 신인 최다안타(179개), 고졸 신인 최초 시즌 타율 3할(0.324)을 마크했다. 개인통산 500안타, 800안타도 모두 최연소-최소경기로 작성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초로 5년 연속 시즌 150안타를 때렸고, 시즌 타율 0.360으로 세계 최초로 ‘부자 타격왕’에 올랐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