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권호 첫 마무리캠프 키워드, 루틴과 방향성을 잡아라! [현장리포트]

NC 선수들이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에서 수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창원 | 강산 기자

‘루틴과 방향성을 잡아라!’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딛은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50)의 마무리캠프 키워드다.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도 강 감독의 방향성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번 마무리훈련은 강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처음 지휘하는 일정이다. 지난해까지는 코치로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는 세심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챙겨야 하기에 단 1분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덕아웃에 앉아 대화를 나눌 때도 그의 시선은 그라운드에 고정돼 있었다.

●최우선 과제는 루틴 정립


NC에는 젊은 선수들이 여럿 포진하고 있다. 강 감독도 이들을 미래의 핵심자원으로 여기며 성장을 돕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들이 한 뼘 더 성장하기 위해 스스로 루틴을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좋은 습관이 몸에 배면, 기술의 향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강 감독은 “코치님들께도 ‘선수들이 스스로 루틴을 정립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요하지 말고 방법만 제시하면 된다’고 말씀드렸다”며 “그 뒤로는 개입하지 말고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코치진이 개입할 경우 강제성이 따르고, 자칫 보여주기 식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치들뿐 아니라 강 감독 본인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침에 선수들의 훈련준비과정들도 내가 가서 지켜보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들이 스스로 느끼면서 본인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깨닫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15일에는 훈련 개시(오전 9시) 2시간30분 전인 오전 6시30분부터 마산구장에 출근해 훈련을 시작한 선수들도 있었다.

사진출처 | NC 다이노스 SNS

●확실한 자기진단과 방향성


강도 높은 장시간의 훈련도 선수들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짧은 시간에 모든 집중력을 발휘해 훈련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강 감독은 선수들이 본인의 장단점을 확실히 파악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강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장점과 보완할 점을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며 “장점이 있다면, 계속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장점을 내려놓을지도 명확하게 파악하고 훈련했으면 좋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투수들의 훈련 프로그램에 ‘자가발전시간’이 포함된 이유다. 감 감독은 이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지금(마무리캠프)뿐인 것 같다”며 “코치, 선수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과 과정들이 필요하다. 스프링캠프 때는 결정을 내려야 하니까 확실히 냉정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