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구단 홍보팀이 선거 포스터를 패러디해 박성한 홍보 이미지를 제작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저를 응원해준 우리 SSG 식구에게 미안했지만,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박성한(26·SSG 랜더스)은 13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유격수 부문에서 총 유효표 288표 중 118표(득표율 41%)를 획득해 2위에 올랐다. 박찬호(KIA 타이거즈·154표)가 그를 근소하게 제치고 수상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 후 만난 박성한은 “시상자께서 ‘KIA…’라고 하시는 순간 나를 응원해준 팬과 우리 SSG 식구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더라”며 “(박)찬호 형이 잘해 상을 받은 것이다. 형에게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내년 경쟁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올해 유격수 부문 경쟁은 치열했다. 박성한이 박찬호와 호각세를 이룬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박성한은 올 시즌 137경기에 출전해 1115이닝을 수비하는 한편, 공격에서까지 뛰어났다. 실제 성적 또한 타율 0.301, 10홈런, 67타점으로 출중했다. 여기에 도루까지 13개 기록했다. 리그 전체 유격수 중 두 자릿수 홈런-도루는 박성한이 유일했다. 이에 지난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하는 기회까지 주어졌다. ‘국유박’(국가대표 유격수 박성한) 별칭이 더는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SSG 박성한이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박성한은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주위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주는 사랑을 어느 때보다 많이 느꼈다. 그만큼 더 높은 목표를 갖고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오늘(13일) 시상식을 통해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곤란하다. 계속해서 땀 흘리고 연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시상식 현장에 있는 동안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지금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전부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부족해 받지 못했다는 마음이 우선 크다. 앞으로 계속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