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턴 황희찬은 9일(한국시간) 첼시와 원정경기서 선발 출전해 70분을 소화했지만, 영향력은 미미했다. 팀은 0-3 완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출처|울버햄턴 페이스북

울버햄턴 황희찬은 9일(한국시간) 첼시와 원정경기서 선발 출전해 70분을 소화했지만, 영향력은 미미했다. 팀은 0-3 완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출처|울버햄턴 페이스북


황희찬(29)이 70분을 뛰었지만 존재감은 희미했다.

울버햄턴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첼시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울버햄턴은 개막 이후 2무9패(승점 2)에 머물며 리그 최하위(20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첼시는 2연승을 내달리며 6승2무3패(승점 20)를 기록, 선두 아스널(8승2무1패·승점 26)을 승점 6 차로 뒤쫓으며 2위로 올라섰다.

황희찬은 투톱 중 한 자리를 맡아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25분 교체됐다. 슈팅은 물론, 키패스와 크로스 모두 없었다. 오히려 수비 지표가 더 높았다. 그는 1차례 태클, 2차례 걷어내기, 5차례 볼 경합 승리로 공격보다 수비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팀이 전방으로 공을 연결하지 못하며 황희찬 역시 고립됐다.

울버햄턴의 공격은 경기 내내 불발이었다. 후반 16분 장리크네르 벨가르드(아이티)가 첫 슛을 시도하기 전까지 유효한 공격 장면이 거의 없었다. 무려 20개의 슛을 퍼부은 첼시 앞에서 울버햄턴은 수세에 몰렸고, 경기력의 격차는 점수로 드러났다.

첼시는 후반 6분 말로 귀스토(프랑스)의 헤더 선제골로 균형을 깼고, 후반 20분 주앙 페드루(브라질)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어 후반 28분 페드루 네투(포르투갈)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됐다.

경기 후 울버햄턴 제임스 콜린스 감독 대행(웨일스)은 “전반전에 잘 싸웠지만, 후반전 너무 일찍 골을 허용했다. 첫 골을 내준 뒤 우리 수비는 마치 자동문처럼 헐거웠다”고 아쉬워했다.

울버햄턴은 경기력뿐 아니라 팀 운영 면에서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던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포르투갈)이 2일 경질된 뒤, 구단은 후임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임 게리 오닐 감독과의 복귀 협상은 결렬됐다. 팀은 여전히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추락 중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