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만 버텨줘도 충분…리바운드 살아난 무스타파, DB의 새로운 에너지가 될까

DB 2옵션 외국인선수 에삼 무스타파가 골밑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8일 원주종합체육관서 열린 현대모비스전에선 첫 더블-더블(20점·13리바운드)까지 올리며 팀의 82-77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ㅣKBL

원주 DB는 1옵션 외국인선수 헨리 엘런슨(28·207㎝)의 비중이 절대적인 팀이다.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18경기에서 평균 31분15초를 소화하며 22.2점·9.6리바운드·2.8어시스트를 올렸다. 자밀 워니(서울 SK)와 함께 이번 시즌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꼽힌다. 가드 이선 알바노(29·182㎝)와 엘런슨의 2대2 게임은 알고도 막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엘런슨이 매 경기 40분을 모두 소화하기는 어렵다. 체력 부담도 크고, 골밑에서 버티는 수비는 다소 힘겨운 측면이 있다. 2옵션 외국인선수 에삼 무스타파(26·203㎝)가 엘런슨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은 좀처럼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엘런슨의 득점력이 워낙 뛰어나기도 했지만, 무스타파가 팀 전술에 녹아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강점으로 꼽혔던 리바운드도 6일 부산 KCC전까진 평균 2.6개가 전부였다.

국가대표 A매치 휴식기 마지막 경기부터 무스타파가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지난달 20일 서울 삼성전(84-79 승)에서 27분55초를 뛰며 19점·9리바운드를 올렸다. 처음으로 20분 이상을 소화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김주성 DB 감독이 기대했던 리바운드 능력을 보여준 게 특히 고무적이었다. 

8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22분54초를 소화하며 20점·13리바운드의 눈부신 활약으로 팀의 82-77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야투 적중률이 66.7%(12개 시도 8개 성공)에 달했다. 같은 날 17분6초만 뛰며 6점·4리바운드에 그쳤던 엘런슨의 부진을 상쇄한 활약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무스타파가 이번 시즌 19경기에서 남긴 기록은 평균 출전시간 9분40초, 4.8점·3.1리바운드다. 크게 눈에 띄진 않지만, 최근 3경기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팀에 기여해야 하는지를 보여줬다.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고, 골밑에서 상대 빅맨과 싸우며 엘런슨과는 다른 방식으로 힘을 보탤 수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무스타파가 평균 15분만 버텨줘도 엘런슨의 체력 부담을 줄이고 전술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 김 감독이 무스타파에게 기대했던 특유의 에너지가 나오기 시작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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