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파문’윤길현1군복귀무실점‘속죄투’

입력 2008-07-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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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파문으로 2군에서 자숙해온 SK 투수 윤길현(25·사진)이 마침내 1군에 복귀했다. 5일 대전 한화전에 맞춰 1군 엔트리에 재등록한 뒤 이틀 연속 중간계투로 등판해 아픈 과거를 잊으려는 듯 씩씩하게 볼을 뿌렸다. 본인은 물론 팀에도 혹독한 시련을 안긴 ‘욕설 사건’ 이후 정확히 20일만에 야구팬들 앞에 나타난 윤길현은 5일 경기 전 “야구팬, 특히 KIA 팬들에게 죄송하다. 그동안 야구밖에 몰랐지만 2군에 머무는 동안 야구 외의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며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KIA전 때 최경환 선배와 이종범 선배에게 직접 사과하겠다”고 거듭 속죄의 뜻을 밝혔다. 이날 5회 4번째 투수로 등판, 3타자를 맞아 무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임무를 무난히 수행한 그에 대해 SK 김성근 감독은 “썩 좋지는 않았다”면서도 불펜의 기둥이었던 윤길현의 가세로 팀이 좀더 안정되기를 희망했다. 6일에는 3-2로 쫓긴 6회 선발 케니 레이번을 구원해 4타자를 상대해 한상훈에게 우익수쪽 깊숙한 2루타 한방을 맞았을 뿐 차분히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전날보다 더 급박한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단계적으로 원상태를 회복시켜주려는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윤길현은 지난달 15일 문학 KIA전에서 최경환에게 빈볼을 던져 양팀간 벤치 클리어링 사태를 야기한 뒤 최경환을 삼진으로 잡고 덕아웃으로 물러나면서는 욕설을 하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히면서 물의를 빚었다. 결국 사흘 뒤 2군으로 내려갔고, 지난달 28일에서야 1군 선수단과 동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구단 역사상 가장 큰 화를 자초한 장본인을 프런트는 물론 코칭스태프도 선뜻 1군으로 불러올리기는 어려웠다. 그동안 여론의 동향만 주시해왔던 게 사실이다. 하필 7월 들어 시즌 최다연패에 빠진 팀 사정은 그를 더 이상 2군에 내버려둘 수 없게 만들었다. 윤길현이나, SK가 모두 더 단단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대전= 정재우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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