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추신수태극마크‘가물가물’

입력 2008-07-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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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야구대표팀합류할까
이승엽(요미우리), 추신수(클리블랜드) 두 해외파의 대표팀 합류는 가능할까.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승엽과 추신수, 두 선수의 대표팀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구단 차원에서 보내줄 수 없다’고 밝힌 임창용(야쿠르트)에 대한 미련은 접었지만 7일 발표한 33명 예비엔트리에 두 사람의 이름을 남긴 건 아직까지 합류 가능성이 남아있어서다. 현재 부진으로 2군에 머물고 있는 이승엽은 최근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일 총괄본부장을 만나 “후배들과 함께 올림픽에 뛰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1군에 복귀한다면 모를까 2군에 계속 있게 된다면 올림픽에 나갈 것”이란 뜻을 밝혔다. 1군 호출을 받는다면 팀 내 입지 탓에 부득이하게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겠지만 2군에 계속 머물게 된다면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말이었다. 이 본부장이 따로 만난 기요다케 요미우리 구단 대표도 “이승엽 본인 뜻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결국 최종엔트리 24명을 발표하기로 한 15일까지 그가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다. 1군 승격 가능성이 별로 없는 분위기라 부상이나 심경 변화 등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현 시점에서 이승엽의 합류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추신수의 경우는 또 다르다. 8월 1일 빅리그 25인 로스터에 들어있는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는 강제규정에 발목이 잡혀 있다. 박찬호(LA 다저스)가 예비 명단에서 빠진 것도 이 때문이다. KBO는 그러나 추신수의 경우, 본인 출전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과 특히 병역특례가 걸려 있는 특수상황을 들어 클리블랜드에 차출 의지를 전달하고 협조를 구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물건너간 구단도 이를 십분 이해, 현재 MLB 사무국에 추신수를 ‘예외 선수’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추신수가 병역 면제 혜택을 받는다면 구단 입장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어서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옵션이 이미 모두 소진돼 만약 25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면 다른 팀 이적이 불을 보듯 뻔하다. 달리 강구할 수 있는 편법 자체가 없다. 구단도, KBO도 이를 알고 있고 그래서 ‘추신수만 예외’로 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점도 인지하고 있다. 아무튼 KBO는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MLB사무국에서 클리블랜드 구단에 보낼 답변을 전달받기로 했다. 만약 이승엽, 추신수 두 명의 합류가 최종 불발된다면 ‘김경문 호’는 해외파 한명 없이 순수 국내파로만 올림픽을 치러야 한다. “할 때까지 해 보고 안 되면 없는 대로 간다”는 게 김 감독 입장이지만 그렇게 된다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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