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뜬SUN“이젠타자가보인다”

입력 2009-04-15 22: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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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가말하는굿스타트의비결
비록 패전이 되긴 했지만 14일 잠실 히어로즈전은 ‘에이스로 다시 태어난’ 김선우(32·두산)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지난 4일 잠실 KIA전(6이닝 2실점)과 9일 대전 한화전(5.2이닝 1실점), 두 번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올 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김선우는 히어로즈전에서 8이닝 2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하고도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멍에를 썼다. 그러나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김경문 감독의 평가처럼, 승수 추가는 하지 못했지만 흠잡을 데 없는 그야말로 빼어난 호투를 펼쳤다. 한국 무대 첫해였던 지난해, 2군 강등의 아픔을 맛보기도 하는 등 21경기서 6승7패, 방어율 4.25로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던 김선우가 올 시즌 이처럼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는 건 왜 일까. 김선우는 이에 대해 “알고 던지고 아니고의 차이”라고 했다. 김선우는 15일 잠실 히어로즈전이 우천 취소된 뒤 “아무것도 모르고 낯설었던 타자들과 승부를 해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나도 타자들을 알고 마운드에 선다.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낯선 환경에서 낯선 타자들과 승부를 해야 했다면 올해는 상대 타자를 알고 있다는 자신감이 좋은 출발의 가장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김선우는 “나는 원래 그렇게 제구력이 좋은 스타일이 아니다. 지금도 그렇게 좋은 편은 못 된다”고 냉정하게 자신을 되돌아본 뒤 “빠르게 승부를 하고 맞혀 잡는다는 기분으로 던지고 있다”며 공격적인 피칭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음도 내비쳤다. “지난해에 비해 특별히 새로운 구질을 던지거나 그런 것도 없다. 굳이 하나 꼽는다면 타이밍을 뺏거나 할 때 가끔 커브를 던져 효과를 보고 있는 것 정도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실 |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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