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상박1위싸움‘봉’에달렸다?

입력 2009-09-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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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봉중근. [스포츠동아 DB]

SK-KIA봉중근출격날짜촉각…LG존슨복귀,등판일조정가능성
LG 에이스 봉중근(사진)에게 KIA와 SK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봉중근의 등판일’이다. 그리고 새로운 변수도 등장했다. LG 용병 존슨의 ‘복귀일’이다.

페넌트레이스 1위 경쟁 중인 KIA와 SK는 공교롭게도 중요한 길목에서 나란히 LG를 맞닥뜨렸다. SK는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잠실에서 LG와 맞붙고, KIA는 18일부터 3일간 광주에서 LG와 3연전을 치른다. 그러니 어느 쪽이든 LG에서 유일한 ‘국가대표급 투수’인 봉중근을 만나고 싶지 않은 게 당연하다.

○봉중근 등판일에 존슨 복귀?

일단 SK는 봉중근을 확실히 피했다. 봉중근이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을 던졌기 때문이다. 반면 KIA는 일정상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때문에 단단히 마음을 먹고 LG 3연전 마스터플랜을 짰다. 하지만 희망이 생겼다. LG 김재박 감독은 15일 잠실 SK전에 앞서 “용병 존슨을 KIA전에 등판시키겠다. 어깨가 아파 그동안 쉬게 했는데 이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존슨은 올 시즌 5경기에서 1승2패에 방어율 5.28을 기록한 게 전부다.

문제는 존슨이 18일 봉중근-19일 한희-20일 김광수의 로테이션 중 어느 자리에 들어가느냐다. LG 김용수 투수코치는 이에 대해 “존슨이 KIA전에 나선다는 것 외에는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다. 봉중근이나 존슨 둘 중의 한 명만 등판할 수도 있다”고 했다.

○KIA는 반색, SK는 실망

소식은 순식간에 KIA가 히어로즈와 경기를 치르는 목동까지 전해졌다. 봉중근의 등판 순서에 깊은 관심을 보이던 KIA 조범현 감독은 “봉중근 공은 참 공략하기가 어렵다”면서 “만약 우리 경기에 안 나온다면 LG전 대비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겠다”고 반색했다. 반대로 봉중근이 당연히 KIA전에 나설 것으로 믿었던 SK 입장에서는 아까울 노릇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두산이 지난 13일 KIA전에서 ‘1.5군 엔트리’로 맞선 데 대해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LG는 일단 16일 존슨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등판 일정을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어깨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존슨이 KIA전 첫 경기에 나설 전망이고, 그렇게 되면 봉중근도 등판일을 한 차례 거를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존슨이 또다시 “못 던지겠다”고 한다면 봉중근도 예정대로 나서야 한다. 봉중근은 전적으로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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