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마흔의구대성‘위대한도전’

입력 2009-09-1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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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 스포츠동아 DB

원포인트릴리프등올시즌70경기등판최다경기출장1개차2위…역전가능성
한화 구대성(40)은 생소한 도전을 하고 있다. 18일까지 총 70경기에 등판해 LG 류택현(71경기)에 이어 시즌 최다경기 등판 2위. 어쩌면 생애 최초로 시즌 최다경기 출장 투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구대성은 2007년 11월 철심 4개를 무릎에 박아야하는 대수술을 했다.

그리고 올 시즌 원포인트 릴리프, 때로는 패전처리로 마운드에 올랐다. ‘천하의 구대성’이 허드렛일을 하는 모습은 분명 팬들과 그에게는 낯선 일. 그러나 그는 “상관없다”고 했다. 자존심은 버렸고, 재기만을 생각한다. 그리고 후반기 들어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그는 전반기에 41경기에 등판해 24.2이닝을 던지면서 방어율 6.20을 기록했다. 32안타 21삼진. 후반기에는 29경기에 등판해 29.2이닝을 던져 방어율 1.82를 기록 중이다. 20안타 34삼진. 전반기에는 이닝수보다 많았던 안타와, 이닝수보다 적었던 삼진이 후반기에는 역전됐다. 또한 경기수와 이닝수를 비교해보면 후반기에 그의 등판비중이 커졌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구대성은 1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아직 공을 던질 때 하체가 완벽하게 밀어주지 못해 아쉽지만 전반기보다는 무릎이 훨씬 좋아졌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재활과정이라고 여기고 있다. 내년에는 좀 더 좋은 공을 뿌릴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내놓았다. 구대성은 투구 준비 시 몸이 거의 2루수 쪽으로 돌아있다. 마치 태엽을 감는 것처럼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몸은 더 틀어지고 있다. 그 모습이 바로 무릎의 호전을 밝혀주는 비밀이 아닐까.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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