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롯데“아쉽다!간절한1승”

입력 2009-09-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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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스포츠동아DB

아무리 내색 하지 않으려 해도 마음은 ‘저편’에 가 있었다. 22일 목동구장. 롯데의 적은 히어로즈가 아닌 듯했다. ‘하루 빨리 4위를 확정짓고 싶다’란 간절함이 가장 큰 위협처럼 보였다.

선수들은 애써 평상심을 내색했지만 오히려 그 침착함이 평소 롯데와 달랐다. 분위기에 민감한 롯데는 6연승 흐름인데도 특유의 활기가 없었다. 주장 조성환(사진)은 “일부러 야구 이야기를 안 꺼낸다”고 했다. 어쩌면 부담감의 역설적 현상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롯데 프런트도 22일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면 터뜨리려 샴페인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천기누설”이라며 끝끝내 함구했다. 롯데는 작년 역시 대전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샴페인 파티를 벌였다.

또 하나, 준플레이오프 3-4차전이 추석 연휴와 겹치는 것을 감안해, 어떻게 잠실에서 사직으로 이동해야 될지 노심초사 중이기도 하다. 비행기-KTX-구단 버스로 나눠 이동하는 방편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지만 괜히 먼저 설치는 꼴이 될까봐 조심스럽다.

시즌 최종전이 될 25일 잠실 LG전까지 이틀의 기간을 어디서 보낼지도 롯데는 고민거리다. 22일 확정됐으면 핵심 인원만 남기고, 부산으로 철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2일 히어로즈전 패배로 25일 LG전을 이겨야 자력 4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롯데 프런트, 선수단의 서울 체류기간도 그만큼 연장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롯데 홍성흔(타격), 조정훈(다승-탈삼진)의 개인 타이틀 향배도 요동을 치게 됐다. 둘 모두 25일 LG전에 나란히 출격할 판. 로이스터는 “22일 끝나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은 조정훈”이라고 호언했는데 물 건너가게 돼 준플레이오프 선발 로테이션까지 지장을 받게 됐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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