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金의침묵…“주장체면이영∼”

입력 2009-10-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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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SK 주장(왼쪽)-김동주 두산 주장.스포츠동아DB

고개숙인두캡틴…부활은?
아직까지는 전혀 ‘캡틴’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SK 김재현(34)과 두산 김동주(33)의 방망이가 침묵에 빠져 있다. 어둠의 터널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한다.

김재현은 4차전까지 8타석 6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볼넷 2개와 1득점만 있을 뿐 타점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다. 김동주 역시 15타석 11타수 1안타로 허덕이고 있다. 볼넷 3개와 사구 1개를 얻었지만 타점과 득점의 숫자는 0이다. 대신 매 경기 삼진을 당하며 5삼진을 기록 중이다.

김재현은 1차전과 2차전에서 ‘좌투수 킬러’인 이재원에게 선발출장의 기회를 내준 뒤 한 타석씩 대타로만 나섰다. 1차전 1-3으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1루땅볼, 2차전 0-1로 뒤진 6회 2사2루서 대타로 등장했지만 2루땅볼로 물러나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3차전과 4차전에는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지만 역시 안타생산에 실패했다. 3차전 1회초 1사1루서 1루땅볼로 주자를 진루시키고, 8회 2사후 볼넷으로 나간 뒤 대주자로 교체된 것이 전부였다. 4차전에서는 1회 볼넷 출루 후 후속안타와 상대투수의 폭투로 선취득점을 올려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김동주는 4차전에서 3회 고영민의 동점 3점홈런이 터진 뒤 중전안타로 11타석 만에 플레이오프 마수걸이 중전안타를 날렸지만 나머지 타석에서 헛방망이만 돌렸다. 특히 3회 무사 1·3루 찬스에서 최준석의 3루땅볼 때 홈으로 대시하지 않고 3루로 돌아가는 바람에 상대에게 더블플레이를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애매한 타구라 판단하기 쉽지 않았지만 베테랑답지 않은 플레이였다. 홈으로 달렸으면 두 가지 측면에서 유리했다. 3루수 최정이 홈송구를 선택한다면 런다운으로 자신만 아웃될 수 있었다. 최소한 1사 1·2루 찬스를 이어줄 수 있었다. 또한 상대가 더블플레이를 시도할 경우 2아웃이 되더라도 4-3 역전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물론 이들이 지금까지 방망이로는 전혀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지만 역할마저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 풍부한 경험으로 덕아웃에서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보이지 않는 큰 전력을 차지하고 있다.

5차전은 그야말로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승부. 지금까지는 침묵했기에 둘 다 최후의 일전을 더더욱 벼르고 있다. 결정적인 한방이면 그동안의 부진도, 가슴앓이도 다 날려버릴 수 있다. 이들이 터진다면 동료들은 더 큰 힘을 얻는다. 친구이자 라이벌인 김재현과 김동주. 두 캡틴 중 최후에 웃는 자는 누구일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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