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하지만 굉장한’ 박병호 vs 로맥 1루수비, PO의 색다른 관전포인트

입력 2019-10-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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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병호(왼쪽)-SK 로맥.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와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34)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결정적인 순간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재주가 그야말로 타고났다. 이번 플레이오프(PO)에서도 팀의 4번타자로 해결사 본능을 보여줘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매 타석마다 거포본능을 뽐낼 수는 없다. 그러나 수비는 다르다. 결정적인 실수 하나가 팀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박병호와 로맥은 올해 정규시즌 내내 안정적인 1루 수비를 뽐내며 공수 양면에서 큰 힘을 보탰다. 박병호는 6개(906.2이닝), 로맥은 3개(1113.1이닝)의 실책만을 기록했다. 1루수는 다른 내야 포지션과 견줘 적응이 수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반대로 실책 하나가 대량실점과 직결되는 상황도 많이 나온다.

1루 선상으로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하는 좌타자들이 늘어났다. 그만큼 순발력이 필요하다. 박병호가 준PO에서 보여준 신들린 수비도 순발력 없이는 불가능했다. 박병호는 3승1패로 준PO를 통과한 뒤 “수비에 더 신경 썼다. LG에 좌타자가 많고, 1루쪽에 강한 타구가 많이 온다”고 했다.

또 내야수들의 송구를 잘 잡아내는 것도 승부를 가를 수도 있는 요소라 부담이 작지 않다. 특히 내야 키스톤콤비의 수비력에 불안요소가 존재하는 SK 입장에선 로맥이 내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수수해 보이지만 중요도는 굉장한 포지션이라는 의미다. 로맥은 “수비 측면에서 2019년은 베스트 시즌이었다”며 “1루수로 정착하면서 확실히 그라운드에 나서는 게 편안해졌다. 언제든 준비돼 있다”고 외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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