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적신호? PS, ‘매진’ 단어 밖에서 충분히 뜨겁다

입력 2019-10-16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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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포스트시즌(PS) 그라운드에서 매일 극적인 명승부가 연출되고 있다. 꾸준하던 PS 매진 행진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약간의 착시가 끼어있다. 앞선 정규시즌의 관중 저하 추이를 감안하면 흐름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찾은 관중은 1만7546명이다. 앞선 준PO 4차전부터 이어진 PS 3연속경기 매진 실패. 아울러 SK와 키움의 PO 매치업으로 따지면 지난해부터 7연속경기 매진 불발이다.

일각에서는 ‘비인기 팀’끼리의 PO가 성사된 탓에 흥행에 찬물이 뿌려졌다고 한다. 하지만 전년 대비 관중은 오히려 증가세다. 지난해 PO 2차전까지 PS 7경기의 관중은 12만1176명이었다. 반면 올해 PO 2차전까지 7경기의 관중은 13만8148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정규시즌에 728만6008명의 관중이 찾아 전년(807만3742명) 대비 약 10%가 줄었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가을 열기가 더 뜨겁다.

물론 지난해와 올해 준PO에서 키움과 겨룬 팀이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라는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최대 1만2400명이 수용가능한 대전구장과 2만5000명까지 입장 가능한 잠실구장의 차이는 관중의 절대값에 영향을 끼친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매진의 난이도가 더 높다. ‘매진’이라는 글자에 갇혀선 안 된다. 매진 여부를 떠나 관중 수가 늘어나면 수익도 늘어난다. KBO와 PS 진출 팀이 받게 될 배당금도 그만큼 뛴다.

여기에 한국시리즈(KS)에서 두산 베어스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한 관계자는 “가장 열기가 고조된 상태에서 최대 규모의 잠실구장에서 거둬들일 수익을 무시할 수 없다”고 기대했다.

키움은 준PO에서부터 한미일에 전례 없는 ‘전원 필승조’ 야구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SK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정규시즌 극적인 뒤집기로 KS에 직행한 두산도 3년만의 통합우승을 노리고 있다. 물론 ‘매진’이라는 단어가 주는 상징성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에서는 올해 PS 흥행은 실패다. 하지만 PS의 열기는 매진이라는 단어 밖에서 충분히 뜨겁다.

인천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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