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폴 인 넘버스] 30인 엔트리의 착시, ‘4.2→8.5’ 키움과 ‘30분의 7’ SK

입력 2019-10-17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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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 감독(왼쪽)-키움 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인해전술. 키움 히어로즈의 포스트시즌(PS) 콘셉트이다. ‘정석’처럼 여겨지던 틀을 깬 장정석 키움 감독의 판단이 매 경기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SK 와이번스는 30인 엔트리의 활용폭이 넓지 않다. 질에서 밀리지 않는 투수진이지만 양에서 압도당하는 분위기다.

KBO리그의 PS 엔트리는 30인 등록, 28인 출장이다. 정규시즌 엔트리(27명)보다 세 명이 많다. 대부분의 팀들은 PS에서 4선발 체제를 운영하는데, 가용 폭은 2명이 더 넓어졌으니 사령탑의 색깔을 명확히 드러낼 수 있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투수 14명을 엔트리에 넣었다. 정규시즌 확장 엔트리 때나 볼 수 있는 구성으로, 역대 PS를 살펴봐도 전례를 찾기 힘들다. 이는 압도적인 불펜 인해전술로 이어졌다. 정규시즌 키움은 경기당 4.24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선발투수를 제외하면 3명 안팎의 불펜을 썼다는 의미로 10개 구단 중 최소 4위다. 반면 PS에서는 PO 2차전까지 6경기에서 경기당 8.5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정규시즌의 두 배를 넘는 투수를 매 경기 투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와 마정길 불펜코치의 세심한 투구수 관리로 과부하에 걸리지 않고 있다. 14명의 투수 중 불펜 자원으로 분류된 10명의 전원 필승조화가 소위 ‘대박’을 쳤다.

물론 SK도 PS 2경기에서 6.5명의 투수를 기용해 정규시즌(4.36명)보다 ‘양’을 늘렸다. 하지만 변동폭은 적다. 불펜 소화 이닝은 비슷하지만 등판한 투수들의 양이 다르다. 하재훈, 정영일, 김태훈 등 핵심 필승조 자원들은 흔들림이 없지만 그 뒤를 이을 선수가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키움에 비해 야수의 뎁스가 두텁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PO 2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키움 선수는 4명이다. 반면 SK는 7명이 미출장 중이다. 1, 2차전에선 전문 대주자 요원들의 공존법을 찾지 못했고, 내야진 구성의 중첩도 드러났다. 염경엽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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