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감독 공석’ 롯데, 느리지만 우직한 정중동 행보

입력 2019-10-20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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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성민규 신임 단장. 스포츠동아DB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사령탑 자리가 빈 팀은 롯데 자이언츠가 유일하다. 다른 팀이 2020시즌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롯데의 행보가 더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자신들만의 프로세스를 확립한 채 우직한 걸음으로 내년을 준비 중이다.

롯데와 KIA 타이거즈는 2019시즌을 감독대행 체제로 마무리했다. 두 팀 모두 감독대행을 포함한 차기 지도자 인선 과정을 진행했다. KIA의 행보가 조금 더 빨랐다. KIA는 15일 맷 윌리엄스 전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을 선임했다. 여기에 김한수 전 감독과 계약이 만료된 삼성 라이온즈도 허삼영 전 운영팀장을 승격했다. 파격 발표였다.

반면 지난달 제리 로이스터, 스콧 쿨바 등 이례적으로 외국인 감독 후보자 명단까지 공개했던 롯데는 아직 소식이 없다. 후보자 중 한 명이었던 래리 서튼을 2군 감독으로 영입한 것이 움직임의 전부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치열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1순위 후보로 꼽히던 쿨바는 메이저리그 팀에서 무시하기 힘든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금액적인 부분에서도 이견이 적잖았다. 때문에 롯데와 협상 과정이 원활하지 못했다.

애초에 성사 가능성이 낮았던 로이스터 역시 배제됐고, 결국 국내 지도자 쪽으로 선회한 분위기다. 포스트시즌(PS)에 탈락한 수도권 팀의 핵심 코치진부터 한국시리즈(KS)를 앞둔 팀들의 인사들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의 사령탑 발표가 더딘 것을 두고 KS 진출 팀에서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롯데는 이러한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는다. 구단 관계자는 20일 “처음부터 10월 중순 이후를 목표로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 현 시점에서 뭔가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우리의 프로세스대로 움직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감독직은 결정된 바가 없지만 성민규 신임 단장 주도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개편 절차를 큰 틀에서 마무리한 상황이다. 물론 핵심 파트 코치진이야 감독 선임 이후 결정될 예정이지만, 지금의 행보가 그리 더디지만은 않은 이유다. 매년 감독, 선수가 오가는 철만 되면 숱한 외풍에 시달렸던 롯데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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