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뜨면 안 된다” 김경문 감독의 사과에 담긴 배려

입력 2019-10-20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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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가졌다. 김경문 감독.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들뜰 수도 있잖아요.”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현재 대표팀은 전체 12명의 선수들로 일정을 진행 중이다. 전체 28명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숫자다.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한 SK 와이번스 선수 4명(김광현, 하재훈, 박종훈, 최정)은 21일 훈련부터 합류한다.

여기에 허리피로골절 부상으로 낙마한 구창모(NC 다이노스)의 대체자도 발표해야 한다. 당초 김 감독은 PO 종료 후 대체자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일 훈련을 앞두고 “감독이 사과를 해야겠다. 거짓말쟁이가 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체 선수 발표를 한국시리즈(KS) 종료 후로 미루며 양해를 구한 것이다.

김 감독의 얘기를 종합하면 KS 진출팀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선수 중 한 명이 태극마크를 달 전망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왼손투수가 필요하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승호(키움), 유희관(두산) 등이 예상된다. 이들 모두 태극마크 경험이 없다. 김경문 감독은 “KS라는 큰 대회를 앞둔 선수들 아닌가. 미리 얘기하면 들뜰 수도 있다. 그게 좋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선수와 팀 모두에게 미안해진다”고 염려했다. 때문에 본인이 고개를 숙이더라도 당사자 발표를 미룬 것이다.

새 얼굴을 비롯해 KS를 앞둔 선수들의 컨디션은 걱정하지 않고 있다.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큰 무대를 준비 중인 이들을 향한 믿음이다. 김 감독은 현재 훈련 중인 선수단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비록 절반도 안 되는 인원이지만 선수단은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차츰 훈련 강도도 높아졌다. 타격 훈련을 마친 선수단은 짙은 한숨을 내쉬며 힘겹게 라커룸으로 돌아가지만, 코칭스태프의 표정은 어둡지 않다. 김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쉬었던 선수들이라 연습량이 많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서서히 컨디션이 올라오는 게 보인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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