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희생” 마정길 불펜 코치가 말하는 벌떼 마운드 근간

입력 2019-10-21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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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코치 마정길. 스포츠동아DB

“서로 믿고, 희생하자고 했죠.”

키움 히어로즈가 ‘벌떼 마운드’로 가을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키움 마정길 불펜코치(40)는 선수단 사이에 형성된 신뢰를 원동력으로 꼽는다.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를 차례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키움의 마운드 운용은 변화무쌍하다.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 포함된 14명의 투수 전력 중 10명의 구원진이 집단 필승조로 똘똘 뭉친 까닭이다. 플레이오프(PO) 1~3차전에서 20명의 불펜투수를 투입해 모두 승리한 키움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상대 타자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일거양득을 누리는 중이다. 이미 페넌트레이스에서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 1위(3.41)를 달성한 키움의 자신감도 날로 커져간다.

준비된 자에게 주어진 선물이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PS 출발을 앞두고 선수단을 불러 모아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 팀은 불펜 투수 10명이 모두 필승조이자 주인공이다.” 마 코치도 적극 힘을 보탰다. “서로를 믿고, 희생하면서 열심히 막아주고 도와주자.”

그리고 준PO부터 쌓이기 시작한 성공 경험은 선수단 분위기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 놨다. 마 코치는 “동료들끼리 믿음이 많이 생겼다. 투수들이 공을 던지고 덕 아웃으로 내려오면 응원을 더 열심히 한다”고 웃었다.

저마다 책임져야 할 아웃카운트의 숫자와는 상관없이 상대 타자와의 싸움에 전력을 다하는 전략도 주효했다. 마 코치는 “선수들이 타자들과 집중해서 승부를 할 수 있도록 불펜 투구를 최소화하고 있다. 마운드에서 최대한의 힘을 발휘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소보다 더욱 집중해 마운드 위에서도 최소한의 공으로, 1%의 에너지도 남기지 않고 타자와 싸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 코치는 “우승에 대한 선수들의 열정과 욕망이 정말 크다. 그런 마음들을 마운드에서 다 쏟아내다 보니 불꽃 튀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반기며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즐겁고 행복한 생각만 한다. 이를 바탕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투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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