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키움의 KS, 키는 ‘왼손’이 쥐고 있다?

입력 2019-10-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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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왼쪽)-오재일. 스포츠동아DB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PS)’은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을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만을 남겨두고 있다. 5년 연속으로 KS에 오른 두산의 저력과 준플레이오프(준PO·3승1패)에 이어 PO를 파죽의 3연승으로 통과한 키움의 상승세가 정면충돌한다.

올해 KS를 관통할 핵심 키워드들 중 하나로 ‘왼손’을 빼놓을 순 없다. 두산 타선은 좌타자, 키움 마운드는 좌투수가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환, 오재일, 박세혁, 정수빈, 최주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등 두산의 왼손타자들을 이승호, 에릭 요키시, 오주원 등 키움의 왼손투수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봉쇄하느냐가 전체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두산 타선은 올 시즌 유독 좌투수에 약했다. 정규시즌 좌투수 상대 팀 타율이 0.248로 전체 9위에 불과했다. 0.238의 SK 와이번스 다음으로 저조했다. 반대로 키움의 좌타자 봉쇄능력은 출중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65, 피출루율은 0.326, 피장타율은 0.362로 모두 3위였다. 좌타자 상대 피홈런도 25개로 2위였다.

키움에서 좌타자 봉쇄능력이 가장 뛰어났던 투수는 오주원과 더불어 의외로 언더핸드 양현이다. 양현은 72명의 좌타자를 맞아 피안타율 0.194,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오주원도 102명의 좌타자를 상대해 피출루율 0.238로 팀 내 1위였다. 반면 PS 들어 키움 불펜의 쌍두마차로 활약하고 있는 안우진과 조상우는 좌타자에게 다소 약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조상우는 0.282, 안우진은 0.323에 달했다.

키움 이승호(왼쪽)-요키시. 스포츠동아DB


선발요원 이승호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50으로 다소 높았지만 두산에는 강했다. 4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ERA) 2.52를 올렸다. 또 다른 선발요원 요키시도 좌타자에는 확실히 강점을 보였다. 피안타율이 우타자 상대로는 0.248, 좌자타 상대로는 0.228이다. 두산전 5경기에서도 2승2패, ERA 3.19로 준수했다.

두산 좌타자들 중에선 페르난데스, 오재일, 김재환이 좌투수에 호락호락하지 않은 면모를 과시했다. 올 시즌 최다안타 1위를 차지한 페르난데스는 좌투수를 상대로도 홈런은 없었지만 타율 0.311, 9타점을 기록했다. 오재일과 김재환은 각각 0.245와 0.243으로 좌투수 상대 타율은 낮았지만 장타력을 뽐냈다. 각각 4홈런 19타점, 3홈런 25타점을 빼앗았다. 두산이 3년 만에 KS 우승을 되찾으려면 좌타자들의 분발은 꼭 필요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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