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계약의 숨은 주연 ‘슈퍼에이전트’ 이예랑

입력 2020-01-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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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스포츠 대표 이예랑. 스포츠동아DB

“이예랑 대표의 가장 큰 강점은 프리에이전트(FA)가 타 팀으로 떠나도 선수와 원 소속 구단의 강점이 상하지 않게 만든다는 점이다. 양의지도 안치홍도 그랬다. 언론플레이로 구단 실무자를 코너로 몬 적도 없다.”

한 구단 실무자의 말이다. 이예랑 리코스포츠 대표는 이견이 없는 KBO리그에서 가장 능력 있는 에이전트다.

이 대표는 지난해 양의지와 NC 다이노스의 4년 총액 125억 원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올해 스토브리그는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안치홍과 롯데의 4년 최대 56억 원 계약을 이끌어 냈다. 2년 후 선수와 구단의 옵트 아웃, 바이 아웃이 포함된 획기적인 거래였다. 지난해 이 대표는 양의지 계약에 앞서 SK 와이번스 이재원의 4년 69억 원 잔류 계약도 이끌어 냈다. 시장에 나온 리그 최고의 포수 2명의 에이전트가 동일인이었지만 그 흔한 루머도 잡음도 없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는 장난치지 않는다. 그래서 믿는다”는 말이 나왔다.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양의지를 놓친 두산 베어스도 박수치며 양의지를 떠나보냈다. 프랜차이즈 스타 안치홍을 잃은 KIA 타이거즈의 반응도 “선택을 존중한다. 성실한 선수다. 롯데에서도 잘 되기를 바란다”였다.

2015년 김현수의 볼티모어 오리올스 메이저리그 계약을 이끌었던 이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선수들에게는 매력적이다.

리코스포츠 에이전시에는 박병호, 서건창(키움 히어로즈) 박건우, 오재일, 허경민(두산 베어스), 우규민, 정의윤(삼성 라이온즈) 등 30명의 KBO리그 선수가 소속돼있다. 야구와 함께 축구, e스포츠, 골프, 빙상 등 다양한 종목 선수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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