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순조로워” 삼성 차세대 에이스 양창섭의 희망가

입력 2020-01-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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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양창섭.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의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히는 양창섭(21)은 2019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지난해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본인은 물론 삼성 구단 입장에서도 타격이 컸다. 2016~2017년, 제71~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스포츠동아·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에서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뒤 프로 데뷔 첫해인 2018시즌 19경기 7승6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낸 직후였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양창섭은 의연했다. 승부욕이 워낙 강하다 보니 좌절감을 느낄 법도 했지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재활에 몰두했다. 비시즌인 지금도 꾸준히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출근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덕분에 지금은 캐치볼을 한 뒤에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 단계까지 왔다. “야구를 할 수 있는 몸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말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2019시즌 삼성의 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4.83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세 번째로 나빴다. 양창섭이 건강하게 복귀하길 바라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2016년부터 지난 4년간 외국인투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워낙 컸기에 젊은 국내 선발투수의 성장이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 양창섭은 그 중심에 있는 투수다.

재활 과정은 자신과 싸움이다. 하루빨리 마운드에 서고 싶은 마음에 조급함을 느껴 오버페이스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양창섭은 ‘순리대로’를 외치며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멈춤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허삼영 삼성 감독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입단 초기부터 부상으로 고생했던 터라 재활 중인 양창섭의 마음을 그만큼 잘 알고 있다. 2018시즌보다 더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직 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지는 단계는 아니지만, 꾸준히 캐치볼을 하면서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생각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아직 수술한 지 1년이 안 됐으니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풀어가려고 한다.” 양창섭의 ‘희망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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