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활 막바지’ 두산 곽빈의 소망 “보직 관계없이 규정이닝 GO”

입력 2020-01-1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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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이 13일 두산 구단사무실 미팅룸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2019시즌 두산 베어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불펜이었다. 최고구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가 없다는 점이 김태형 감독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쉰 김강률(32)과 곽빈(21) 모두 강속구 투수였기에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

곽빈은 입단 첫해인 2018시즌 평균자책점(7.55)과 삼진(26개)/볼넷(20개) 비율은 썩 좋지 않았지만, 32경기에서 3승1패1세이브4홀드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4월까지 18경기에서 1승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을 때만 해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으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통증까지 심해졌다. 그해 7월 7일 이후에는 2군 경기조차 나서지 않았고, 10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곽빈은 최근 완벽한 몸으로 건강하게 복귀하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자신과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비시즌인 1월에도 쉴 틈 없이 잠실구장으로 출근해 재활과 하체 강화운동을 병행하는 이유다. 13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곽빈은 “몸은 다 올라왔다”며 “이번 주가 지나면 20m 거리부터 캐치볼을 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두산 곽빈은 팔꿈치 수술로 2019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긴 재활 기간을 보내며 깨달음을 얻었다는 곽빈은 “2020시즌 보직에 관계없이 풀타임, 규정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포츠동아 DB


고충도 느꼈다. 곽빈은 “어느 정도 재활 계획을 짜놓았다가 어긋나면 실망하기도 했다. 2019년 후반기에 던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조금 무리한 측면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구속은 제대로 재보지 않았지만, 몸만 되면 언제든 원래대로 나올 것 같다”며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오히려 아직 어리니까 괜찮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고 외쳤다.

마운드에 다시 서고 싶은 욕심은 누구보다 강하다. 그러나 절대 다시 무리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로 했다. 긴 재활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이다. 곽빈은 “난 아직 보여준 게 없으니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목표는 풀타임과 규정이닝이다. 보직에 관계없이 규정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그만큼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는 뜻”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덧붙여 “재활 과정에선 절대 조급함을 느끼면 안된다. 욕심은 괜찮지만, 아플 때는 확실히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무엇보다 서두르지 않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잠실 마운드에 다시 설 모습이 기대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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