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준비하는 10개구단의 핫코너 사정을 알아보자

입력 2020-02-1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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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SK 최정-KT 황재균(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3루수는 내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 포지션이다. 유격수처럼 넓은 범위를 요하진 않지만, 우타자의 강습타구를 건져내야 하는 순발력이 필요해 부담이 있다. 1루까지 거리가 멀어 백핸드로 타구를 잡아낸 뒤에도 정확하게 송구하는 강한 어깨도 필수다.

게다가 3루수는 어느 정도 공격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있어 팀 전체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포지션으로 볼 수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의 2020시즌 예상 주전 3루수와 지원군은 누구일까. 그 사정을 짚어봤다.

● 절대자 보유한 두산, SK, KT

두산 베어스는 부동의 주전 3루수 허경민이 버티고 있다. 정확한 타격과 일발장타를 앞세운 공격력은 준수하고 순발력을 앞세운 수비는 리그 최정상급이다. 코뼈 골절상에서 회복해 15일 퓨처스 캠프에 동행하며 2020시즌의 출발을 알린 것도 희소식이다.

SK 와이번스는 최정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2019시즌 KBO리그 3루수 가운데 가장 많은 1153이닝을 소화했다. 두 차례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공격력에 대해선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올해는 주장까지 맡아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크다.

KT 위즈도 황재균이라는 확실한 핫코너의 주인이 있다. 허경민, 최정과 더불어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3루수로 손꼽히기에 손색없는 인물이다. KT에서도 지난 2년 연속 20홈런을 터트리는 등 타선에서 파괴력을 보여줬다.

LG 김민성-NC 박석민-한화 송광민-키움 모터-삼성 살라디노(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키움히어로즈·삼성라이온즈


● 큰 걱정 없는 LG, NC, 한화

LG 트윈스 3루의 주인은 김민성이다. 경험이 풍부하고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이 있다. NC 다이노스도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박석민이 버티고 있어 걱정이 없다. 특히 박석민은 지난해 반등의 여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고, 노진혁과 김태진 등 체력 부담을 덜어줄 자원도 풍부하다. 한화 이글스도 오랫동안 3루를 책임져온 송광민이 건재하다. 노시환과 김회성, 오선진 등 백업 자원도 각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상황에 따른 기용이 가능하다.

● 외국인선수에게 맡긴 키움, 삼성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3루수로 팀 내 최다 511이닝을 소화한 장영석이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되면서 걱정이 커졌다. 현재로선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가 그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크다. 모터의 퍼포먼스는 키움의 대권도전을 위한 키포인트다. 공격력이 뛰어난 김웅빈도 잠재적인 주전 3루수 후보다.

삼성도 타일러 살라디노가 3루를 책임질 전망이다. 기존의 주전 3루수 이원석이 1루로 자리를 옮기면서까지 살라디노의 자리를 만든 이유는 그만큼 수비에 대한 믿음이 커서다. 정확한 타격을 앞세운 공격력에도 기대가 크다. 유사시에는 이원석은 물론 최영진, 박계범 등도 핫코너를 책임질 수 있다.

● 무주공산 KIA, 롯데

KIA 타이거즈는 안치홍의 롯데 자이언츠 이적으로 플랜이 꼬였다. 3루수로 낙점했던 박찬호의 키스톤 이동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은 이적생 장영석과 최원준, 황윤호 등이 무한경쟁 중이다. 일단 주전 3루수를 정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입장이다.

롯데 3루는 신본기와 한동희의 경쟁체제다. 새 외국인선수 딕슨 마차도 유격수를 맡게 되면서 신본기는 또 한 번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수비가 강점인 신본기와 장타력이 뛰어난 한동희를 상황에 맞게 기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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