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 공백 대처하는 김동엽의 자세

입력 2020-02-1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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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동엽.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30)에게 2019시즌은 악몽과도 같았다.

고종욱(SK 와이번스), 이지영(키움 히어로즈)과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1군 6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5(195타수42안타), 6홈런, 25타점에 그쳤다. 2017년(22 개)과 2018년(27개)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큰 성적이었다. 김동엽이 그 누구보다 절치부심하며 2020시즌을 준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동엽의 강점은 장타력이다. KBO리그 데뷔 첫해인 2016년(당시 SK) 스프링캠프 때부터 “비거리 하나는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시즌에는 잠실구장에서 장외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지난 3년간(2017∼2019시즌) 총 86홈런을 터트린 다린 러프가 떠난 자리를 메울 적임자로 손꼽히는 이유도 그래서다. 김동엽은 이 같은 시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궁금했다.

김동엽은 “러프와 비교할 수는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그래도 가장 자신 있는 게 장타력이다. 솔직히 지난해에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 같다. 부담을 안고 시즌을 시작해서 한 번에 무너지다 보니 끝까지 안 좋았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것만, 최대한 대차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나친 부담감 탓에 밸런스를 잃었던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새로운 타격폼에도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때부터 기존의 노스텝 타격에서 벗어나 레그킥을 한다. 2018년 초까지 유지했던 레그킥을 했기에 큰 이질감은 없지만 기존의 습관을 고치느라 다소 애를 먹었다. 다행히 지금은 레그킥 타격에 적응을 마쳤고, 최근 연습경기에서도 연일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며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김동엽은 “노스텝으로 치던 버릇이 있어서 바꾸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도 “3∼4개월 동안 다리를 들고 치다 보니 노스텝 타격은 잊어버렸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일본 투수들의 공을 상대하는 게 적응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해보니 타이밍이 잘 맞더라. 실전에서도 장타가 나오다 보니 자신감이 붙었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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