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위 확대하자” 감독들의 작심발언…비디오판독 규정 개정되나

입력 2020-05-28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1,3루 LG 외야 뜬공 때 3루주자 정근우가 태그업 시도해 세이프 됐으나 태그업이 빨랐다며 다시 아웃 판정됐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비디오판독 범위는 확대될 수 있을까.

어렵게 개막한 올해 KBO리그가 시즌 초반 엉뚱한 문제로 논란을 낳고 있다. 중요 승부처마다 오심이 나오면서 경기 내용 자체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줄을 잇고 있다.

LG 트윈스는 24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오심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3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LG 유강남의 짧은 우익수 플라이가 나왔다. 3루주자 정근우는 태그업을 시도했고, 슬라이딩 접전 끝에 홈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3루심이 정근우의 태그업이 빨랐다고 판단해 아웃 판정을 내렸다. 허무하게 이닝은 종료됐고, LG는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 장면을 중계방송 리플레이로 다시 보니 명백한 오심이었다. 정근우는 정확한 타이밍에 태그업 플레이를 했으나 LG의 어필에도 불구하고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57)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방법이 없었다. 태그업 플레이가 비디오판독 대상에 포함돼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류 감독은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현장 취재진을 통해 “비디오판독 대상 범위를 넓히자”고 이야기했다. 10개 구단 감독들 중 최연장자인 류 감독은 지난해부터 3피트 라인 등 애매한 판정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듯 소신 발언을 멈추지 않고 있다.

보통 정규시즌 중에는 올스타전을 전후로 감독들이 KBO와 머리를 맞대는 시간을 갖는다. 감독자회의가 열리곤 한다. 그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올스타전이 개최되지 않는다. 한 자리에 모여 현장의 의견을 서로 공유할 수 없는 형편인데, 현재의 꼬인 실타래를 KBO와 감독들이 과연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