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위닝시리즈, 투타 호흡 절묘한 LG가 심상치 않다!

입력 2020-05-28 14: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투타 호흡이 절묘한 쌍둥이들이 ‘서울의 봄’을 이끌고 있다. 2020시즌 초반 LG 트윈스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화끈한 경기력으로 상위권을 단단히 지키는 한편 신예들의 등장으로 미래까지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LG의 이런 순탄한 행보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외국인투수들은 14일간 자가격리를 거쳤고, 이 때문에 선발로테이션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개막 3연전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 위닝시리즈를 내줬고, 그 직후 창원 원정 첫 경기(8일)에서도 NC 다이노스에 5-13으로 대패해 3연패에 빠졌다.

출발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역전승으로 엉킨 실타래를 풀었다. 비로 하루를 쉬고 난 뒤인 10일 창원 NC전에서 0-6의 스코어를 10-8로 뒤집으며 신바람을 내기 시작했다. 곧 이어진 12~14일 SK 와이번스와의 잠실 3연전을 싹쓸이하며 기세를 올린 LG는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한화 이글스를 차례로 만나 모두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무려 5연속 위닝시리즈로 단독선두 NC에 이어 2위로까지 올라섰다.

동력은 투타의 절묘한 조화다. 첫 선발등판에서 난조를 보였던 타일러 윌슨은 그 뒤 3경기에선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제 몫을 다했다. 차우찬과 케이시 켈리가 다소 부진했지만, 예상치 못한 빅 카드들이 선발진에서 튀어 나왔다. 임찬규의 선전과 10일 로테이션을 번갈아 소화하고 있는 정찬헌-이민호 조합이다.

임찬규는 눈에 띄게 향상된 직구의 구위를 앞세워 선발등판 3경기에서 모두 6이닝씩 책임졌다. 체력관리 차원에서 서로 엔트리를 바꿔 채우고 있는 정찬헌과 이민호는 류중일 감독의 계획대로 움직여주고 있다. 특히 신인 이민호의 등장은 LG 선발진의 새로운 동력이기에 더없이 반갑다.

타선에선 효자 외국인타자의 활약이 뜨겁다. 4번타자로 꾸준히 선발출장하고 있는 로베르토 라모스가 ‘적응’이라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7일까지 타율 0.358, 19타점, 14득점을 기록했는데 홈런은 벌써 9개다. 최근 결정적 순간마다 대포를 가동하며 LG 덕아웃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강한 2번타자 역할을 리그에서 가장 충실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캡틴’ 김현수의 화력은 상대팀에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쌍둥이들처럼 투타의 조화를 바탕으로 한 LG의 고공행진은 SK의 추락, 키움의 예상 밖 고전과 맞물려 2020시즌 초반 KBO리그의 인기를 이끄는 견인차임에 분명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