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승헌 퇴원 후 한 달 휴가, 구단은 투수 머리 보호 장치 공수

입력 2020-05-28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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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승헌. 사진출처 | 롯데 자이언츠 공식 인스타그램

투수가 타구에 머리를 맞는 비극을 겪은 롯데 자이언츠가 보호장치를 미국에서 공수했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28일(한국시간) “롯데가 미국 세이퍼 스포츠 테크놀로지(SST)사의 투수용 머리보호장비 3개를 주문했다. 이는 KBO리그 최초”라고 전했다.

SST사의 장비는 투수의 모자에 장착하는 탄소섬유 재질로 투구 시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직선타에 머리를 맞는 투수가 종종 있고, 맷 슈메이커(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일부 선수들은 이 장비를 사용한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와 롯데에서 뛴 브록 다익손은 ESPN과 인터뷰에서 “난 지난해부터 보호장비를 착용했지만 롯데 선수들 중 투수보호장비를 착용하는 선수는 없었다”고 설명하며 도입을 반겼다.

이승헌(22)의 부상이 계기였다. 이승헌은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정진호의 타구에 머리를 맞았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부상이었다. 즉시 충남대병원으로 후송돼 컴퓨터단층(CT) 촬영을 한 결과 약간의 뇌출혈과 두부골절상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수술은 필요 없었고, 25일 퇴원했다. 이승헌은 “꼭 회복해 건강하게 다시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롯데는 이승헌에게 한 달간 휴식을 줬다. 몸과 마음을 잘 추스르고 건강하게 돌아오라는 배려다.

만약 이승헌이 보호장비를 착용한다면 마운드 위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선수시절 머리에 타구를 맞았던 김원형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도 공포 극복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고 회상한 바 있다. 본인도 모르게 공포감이 들 수 있는데, 안전장치가 있다면 이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한편 롯데가 이 장비를 구비한 것은 만에 하나 있을 선수의 요청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아직 선수가 이를 요청하진 않았고, 구단도 이를 권유할 생각은 없다. 롯데는 SST사 외의 타사 장비도 구입해 장단점을 비교분석할 계획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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