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 NO! 순항하는 정우영·원태인·김이환

입력 2020-05-28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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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삼성 원태인-한화 김이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프로선수라면 꼭 한 번 거쳐 가는 관문이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2년차 징크스’ 앞에서 정우영(LG 트윈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김이환(한화 이글스)은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고 있다.

미래가 아닌 현재를 책임지고 있다. 셋은 올 시즌에도 나란히 팀의 핵심전력으로 활약 중이다. 2019시즌 신인왕 레이스의 최종 승자였던 정우영은 27일까지 올 시즌 평균자책점(ERA) 0.84로 쾌조의 3홀드 행진을 펼치고 있고, 선발투수로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는 원태인은 개막 후 5경기에서 2승을 거두는 등 페이스가 좋다. 시즌 ERA 3.50을 기록 중인 김이환은 선발과 불펜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스윙맨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우영은 개막과 동시에 탄력을 받았다. 자체 청백전에서 투구 밸런스를 잡지 못했던 그는 팀간 연습경기에서도 4게임 ERA 4.50(4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되면서 완벽히 실전 모드로 돌입했다.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에서 1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가볍게 시즌 첫 홀드를 따낸 것이 기폭제가 됐다.

그는 LG 영건 필승조의 기둥이다. 올해 멀티이닝을 책임져야 할 상황이 부쩍 늘었지만, 타자들에게서 능숙하게 범타를 이끌어내는 덕분에 카운트 싸움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무릎 수술을 받고 전열을 이탈한 가운데 LG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불펜 카드다.

하위권으로 처진 삼성에선 원태인이 ‘승리의 파랑새’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시즌 막바지 부진에 빠졌던 그는 올해 선발투수로 확실한 보직을 쥐면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개인 한 경기 최다 8이닝(1실점)을 책임지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옛 속담의 의미를 재확인시켰다. 안정된 제구력으로 제법 선발투수의 자태를 갖춰나가는 그는 팀 내 최다 3승을 거둔 최채흥과 함께 삼성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이환도 한화 마운드의 만능키로 활약 중이다. 팔꿈치 염좌로 개막 후 3주 가량 자리를 비운 채드 벨의 공백을 쏠쏠히 메웠다. 해당 기간 3차례 선발로테이션을 대신 채워 1승을 따냈다. 벨의 복귀에 따라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은 김이환은 구원진으로 자리를 옮겨 ‘허리 강화’의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여전히 대체선발 1순위 후보로 꼽히는 그는 향후 더블헤더 등의 변수에 대처할 가장 믿음직한 자원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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