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베스트로 4승’ KT 소형준, 슈퍼루키 자격 제대로 입증

입력 2020-06-03 2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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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 소형준(19)이 ‘슈퍼루키’ 다운 위용을 뽐내며 4승에 입을 맞췄다. 두산 베어스의 막강 타선을 맞아 한 점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소형준은 3일 수원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96구) 2안타 3볼넷 2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7-2의 승리를 이끌고 4승째(1패)를 따냈다. 종전의 6.1이닝(5월 15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을 뛰어넘은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이자 첫 무실점 경기였다.

경기에 앞서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의 투심패스트볼(투심) 구사 비율을 언급하며 “아직 빠른 공을 뒷받침할 변화구가 확실하지 않다”며 “투심으로 빠르게 맞혀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제자의 기를 살려줬다. 올해 처음 프로 무대를 경험하는 소형준이 전체적으로 구종을 업그레이드해 확실한 선발투수로 발돋움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경기의 투구 내용이 다소 아쉬웠다. 5월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5.1이닝 동안 8실점하며 첫 패전을 떠안았고, 5월 28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선 승리투수가 되긴 했으나 5이닝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지난 3경기에서 연달아 9안타씩 허용하는 등 안정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2일까지 올 시즌 득점지원 1위(7.75점)의 성적에 드러났듯, 타선의 도움도 컸다.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괜히 ‘슈퍼루키’가 아니었다. 3일 경기를 통해 우려를 지우고 그 자격을 스스로 입증했다. 최고구속 146㎞의 포심(15개)과 투심(26개)을 비롯해 체인지업(39개), 슬라이더(13개), 커브(3개)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어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올 시즌 가장 많이 구사했던 투심 대신 체인지업 구사비율을 늘려(40.6%) 타이밍을 뺏은 점도 돋보였다. 3개만 던진 커브는 3회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낼 때 2개(4구째·6구째)를 섞어 재미를 봤다. 총 5개의 구종으로 두산 타자들과 수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내용도 훌륭했다. 볼넷 3개를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던 3회를 제외한 나머지 이닝에선 득점권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타자들은 늘 그랬듯 소형준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7점을 지원하며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기쁨은 또 있었다. 구창모(NC 다이노스)와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 라울 알칸타라(두산) 등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선두에도 이름을 올렸다. 갓 입단한 신인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성공체험이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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